성서속 기행

솔로몬의 병거성 게젤(게셀)Gezer

광야의 들꽃 2020. 11. 26. 06:30

"해야 , 기브온 위에, 달아 , 아얄론 골짜기에 그대로 서 있어라 "(여호수아 10:12)

성경의 역사 안에서 하느님 께서 인간의 소원을 그대로 들어주셨던 전무후무한 사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모리족을 넘겨주시던 날 여호수아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백성들이 원수들에게 복수할 때까지 해와 달이 그대로 멈추어 서있었던

유명한 사건의 현장을 바라봅니다.

달이 멈추어 서 있었던 그곳 아얄론 골짜기가 바라 보이는 곳에 올라섭니다.

성도 예루살렘으로부터 남서쪽으로 3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이곳은 고대로부터  해안을 따라 지나가는 

국제 도로로  알려져 있는 비아 마리스(via maris)를 지키는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그리고 아얄론 골짜기로 접근하는 길목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던 곳입니다.

주변에는 비옥한 아얄론 평야를 산  아래에서는 풍성한 샘물을 구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기원전 3500년 에서 기원후 100년까지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해발 225미터의 언덕 위에 올라서면 탁 트인 평지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집트의 카르낙 신전 아몬 신전의 벽화에 나타나 있는 투트모스 3세(기원전 1479-1425)의 원정기록에서

첫 번째 아시아 원정 때 정복된 도시들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는 곳이 바로 이곳 게젤입니다.

기원전 14세기부터 이미 이집트의 영향력 아래 들어 있던 가나안의 도시입니다.

386개의 아마르나 문서 가운데 10개가 게젤에서 보내진 편지로 각각 다른 이름의 세명의 게젤 왕이 

보낸 것으로 확인되었다 합니다. 파라오에게 충성 서약을 바친 내용입니다.

성서밖에  언급된 메르넵타(B.C1212년- 1202)  석비 에도 가나안 원정 시

"이스라엘을 격퇴하였고 게셀을 정복하였다 "라는 내용이 있다 합니다.

게셀 왕 호람 (10:33) 은  라기스를 도우려 가려다 여호수아에게 전멸당하고 말았다고 성경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카비 상편  (13:43-48.53)에서는 "가자라"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기원전 3400년경 금속 병 용기 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한 이곳 에는 26개의 지층에서 주거지와 농업용 달력 등이 

발견되고 기원전 14세기 무사들의 무덤에서는  청동칼과 화살이 발견되었다 합니다.  

2017년 발굴에서는  3명의 가족 유골에서  2명이 귀걸이를 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는 데 

놀랍게도  기원전 13세기의  어른과 아이의 유골입니다. 

원통 인장 , 부적 , 스카라브 (고대 이집트 인들이 신성시한 갑충 , 풍뎅이 모양을 본뜬 호부.)등도 

함께 발견되어 박물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파라오의 딸과 결혼한 솔로몬이 지참금으로 받은 게제르를 요새화 하게 됩니다. (열왕기 상 9:16)

고고학자들은 솔로몬의 다른 요새 므깃도 , 하초르와 같은 6방 성문을 이곳에서도 발견하게 됨으로써 

성경 속의 솔로몬의 요새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일곱 행으로 적힌 석회석 평판 위에 기록한 고대 히브리어 비석 조각이 발견되었는데

크기는 가로 7. 2cm 세로 11.1cm의 작은 것입니다.

연구결과 기원전 10세기경의 달력으로 게젤의 달력이라 부릅니다.

12개월을 계절별로 나누어서 농경의 순서를 얘기하고 있으며  일 년을 가을부터 시작하고

농업 활동에 대한 주기를 알 수 있는 달력입니다.

실로암 비문과 함께 이스탄불 박물관에 소장 중입니다. 

게젤(GEZER) , 텔 게젤(TEL GEZER) , 텔 제제르(TEL JEZER) , 텔 엘 자 자리(TEL EL JAZARI)라 불리는   언덕에서 

사방이 트인 풍경을 보고 있으니 요새화 하였던 솔로몬 임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쪽으로 예루살렘과 요단 계곡 여리고 동편 산지로 연결되는 지정학적 요지에 속한 장소이며 

비아 마리스와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인 이곳을 그냥 둘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성문의 역사는 그리 길지 못합니다.

그의 아들 르호보암 시대에 이집트의 시삭의 침공으로 기원전 924년에 파괴되고

 다시 재건된 성벽도 앗시리아와 바빌론에 의해 완전히 무너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야생화가 바위틈에 피었습니다.

백합과에 속하는  이 야생화는 히브리어로는 씨투 바 니트(colchicum tunicatum)라 합니다.

7미터 깊이와 45미터 길이로 내려가는 터널 형태의 수로시설이 건설되어 이도시의 물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읍의 주민들은 수갱을 통해 물을 길어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방식의 수로 시설은 다른 두 요새 므깃도와 하솔 (하초르)에서와 같은 시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남서쪽 평지에서 발견된 10개의  큰 돌기둥 들은  제단의 형태와 제물용 그릇의 형태(수반 )를

가지고 있는데 (탈출기 24:4-6 참고 )

해안도로를 지나는 상인들의 종교적 제의의 장소 이거나  입석 산당의 돌로 주변  9개의 성읍들이  

게셀과 동맹조약을 맺고 세운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비대면 시대가 가져다준 선물은 시간이다.
바쁜 일상이 조금 여유로워졌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국립공원 탐방과
옛 도시 탐방을 다시 시작해본다.
구약성경의 무대로 떠나 본다.
솔로몬의 병 거성으로 알려진 요새 게제르 가
오늘의 탐방 장소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나 평소에는 잘 찾지 않는
장소라 오늘은 그 의미가 크다.
아얄론 골짜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이다.
올라와 보니 왜 솔로몬 임금이 이곳을 요새화
했는지 저절로 느껴진다.
예루살렘을 방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소다.
바닷길 (비아 마리스 via maris)이 통과하는
장소로 교통의 요지이며 사방이 툭 트여
주변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게젤이 위치한 장소다.
요즈음처럼 관광객이 없는 비대면 시대에
국립공원도 아닌 이곳을 찾는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주말도 아닌 평일에
상당수의 방문객을 만났다.
트레킹 하는 젊은이 들과 연수중인 종교학교
선생님들, 두서넛이 함께 찾아온 개인 여행객들
그리고 우리처럼 할 일없는 다른 안내자 친구들.
모처럼 왁자지껄 농담하며 한참을 웃었다.
다들 시간이 많아져 이곳저곳 탐방 중이라고.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은 일 없는 안내자들
뿐이라며 서로 웃는다.
다들 시간이 많아지니 그간 자주 찾지 않던
유적지 방문에 나선 모양이다.

참고: 위키피디아, 국민일보 , 바이블 성경 사전 , 네이버 블로그 , 국립공원 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