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5

짧은 일기 - 돌아와서

돌아와서 한 달이 지났다. 부모님을 뵐 수 있었고 함께 머무를 수 있었던 시간들에 감사드리고 싶다. 부모님의 일상의 모습들을 눈에 넣고 돌아오니 이제는 좀 더 안심이 된다. 눈으로 직접 보고 함께 가까이서 대화를 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선물처럼 주어진 그시간들이 고맙기만 하다. 고향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결국은 어머니의 태 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안 계시면 고향도 사라지는 것 일까? 나의 산책길은 여전히 한가로운 풍경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를 기다리던 계절에 떠나 비가 내리는 계절에 돌아오니 메마른 대지는 초원이 되어 있었다. 올리브나무 밭 사이에는 봄을 알리는 들풀들이 돋아나고 노란 꽃들은 경쟁하듯 얼굴을 드러낸다. 샤론 평야의 농경지에도 잘..

나의 이야기 2022.02.21

고대항구 도르 산책길 2 - 짧은일기

고대 페니키아 인들의 항구 도시인 도르는 여호수아에 의해 정복(여호수아 12:23)되어 므나세 지파에게 속한 땅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복하게 된 시점은 역사 고고학적으로 다윗왕 시대부터 이다. 그의 아들 솔로몬 왕은 전국을 12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누어 장관을 임명했는데 네 번째 행정 구역의 수도가 도르이다. (열왕기 상 4:11) 솔로몬은 아비나답의 아들인 사위로 하여금 도르 지역을 관리시킨다. 기원전 8세기 앗 수리아에 점령되었을 때는 욥바에서 갈멜산에 이르기까지의 해변 지대를 통치하는 총독부가 도르에 있었다고 한다. 그리스 통치시기에는 견고한 성곽도시로 알려져 있는 도르는 기원전 63년 로마의 폼페이우스에게 점령된 후 로마의 동전 주조소로 사용되었다 한다. 고고학자들의 상상 복원도를 살펴보면 언덕..

고대항구 도르 산책길 -짧은일기

지중해 해변 카이사리야에서 하이파로 가는 길에 고대 항구 도르가 있다 그리이스인들의 문헌에는 도라라고 알려진 도시. 이집트에서 지중해 해안을 통해 시리아의 다마스쿠스까지 연결된 해변길 (비아 마리스 via maris)에 휴식처가 되던 장소. 오늘날에는 고대 항구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바다로난 산책길을 걷다 보면 과거의 융성했던 페니키아 인들의 항구를 상상해 볼 수 있다. 국립공원 당국은 새로운 산책로와 바다를 향한 전망대를 조성하여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유모차도 휠체어도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산책 시작 전에 전망대에 올라 주변의 지형을 살펴본다. 북쪽으로는 갈멜산이 남쪽으로는 가이사리야와 샤론 평야다. 해변길의 중심에 있던 항구임을 짐작 가능케한다. 바..

나의 이야기 2021.05.05

아우님 생일 축하합니다 2021

코로나 비대면 시대가 길어지면서 모두들 움츠려 든 2020년을 지나고 이제 새롭게 2021년이 우리앞에 서있네 , 아우님 그간 안녕하신가? 신기하게도 자네 생일은 음력으로 마지막 달에 들어 있으면서 윤달에 따라 어떤 해는 한 해에 2번이, 어떤 해는 없이 지나는구먼. 2019년에는 1월과 12월에 자네 생일이 와서 두 번의 편지를 썼는데 2020년의 생일이 오늘 돌아오니 2021년에 새해 인사와 함께 이 편지를 쓰게 되었네. 갑자기 무슨 장미 꽃다발이냐고 묻는다면 이 꽃은 자네가 아니라 자네를 낳아주신 우리 어머니께 드리는 것이니 감사의 인사와 함께 전달하시면 좋을 것 같구먼. 어차피 우리는 부모님을 통해 세상에 왔으니 우리의 생일날에 인사를 받아야 할 분은 어머니라는 생각에는 항상 변함이 없다네. 일단..

아폴로니아, Apollonia national park

코로나 비대면 시대가 길어지면서 조금 답답해집니다. 바람을 느끼면 좀 나아질까요? 7월의 태양이 강렬한 지중해 이지만 바람을 느끼려 택한곳이 아폴로니아 십자군성터 입니다. 지중해 해안 도시 헤르쩰리아 북부에 위치한 십자군 시대의 성터가 남아있는 곳 입니다. 일반적 으로 다른 십자군 성채로 잘 알려진 카이사리야에서 남쪽으로 30킬로미터 떨어진 곳 입니다. 지중해 해안으로 부터 30미터쯤 올라온 모래언덕 위에 지어진 성채 입니다. 바람 보다 태양빛이 더 강렬합니다. 짙은 에머랄드빛의 바다와 파도소리를 들으니 태양이 강렬해도 견딜만 합니다. 페니키아 시대(기원전 6세기 )부터 십자군 시대(기원후 13세기 )에 이르기 까지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입니다. 1265년 마물루크에 의해 도시는 완전히 파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