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43

짧은 일기- 우리들의 블루스

"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 작가의 새 드라마 제목이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진 사람 사는 이야기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람사는 세상을 표현하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여러 명의 주연 연기자들이 따로 또 같이 등장하며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첫 번째 이야기가 한수와 은희 이야기였다. 억척스러운 또순이 은희에게 갑자기 나타난 첫사랑 한수. 기러기 아빠인 한수는 딸의 골프 유학비를 위해 은희의 돈이 필요하다. 풋풋했던 고교시절 수학여행지인 목포로 두 사람은 여행을 떠난다. 고교시절로 돌아가 추억에 잠기는 한수와 은희. 그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가난했던 한수와 은희. 꿈이 있어도 말하지 못한 채 집안의 생활고를 떠안고 살아온 두 사람. 추억의 수학여행지에서 슬픈 현실과 마주하는 한수와 은희..

일상 탈출 2022.04.23

일상탈출 - 섬티아고의 하루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섬티아고 "순례자의 섬". 국내외의 미술작가 10명이 참여하여 12개의 작은 기도처를 4개의 섬 곳곳에 짓고 하나의 길로 연결했다고 한다. 섬 마을 역사상 가장 값비싼 사업 이었다 한다. 섬티아고 라는 애칭으로 더 알려져 있는 순례자의 섬으로 오랜 벗들과 길을 나섰다. 송공 항에서 배를 타고 대기점도에 내리면 건강의 집 , 베드로의 집이 보인다. 송공항으로 돌아오는 배는 소악도에서 올랐다.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기독교 신자들인 섬이라 십이사도 이름으로 기도처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모든이들을 위한 쉼터의 의미로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3시간 정도 걸을수 있는 12킬로 미터의 순례길은 섬티아고 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일상으로부터 탈출은 항상 행복하다. 그..

일상 탈출 2022.04.13

휴식- 짧은 일기

짧은 휴식은 속죄일을 맞이하여 시작되었다. 거룩한 대 속죄일 (욤 키푸르- 죄로부터 면제받는 날 ,라고 한다 :일년중 가장 크고 엄숙한 명절. 위키피디아) 히브리어로 욤은 날을 뜻하고 키푸르는 덮다, 혹은 죄로부터 면제받다는 의미가 있다. 죄 사함을 받는 대속의 날이 대 속죄일인 욤 키푸르이다. ( 유대력 일곱째 달 티쉬 레이 10일째 되는 날이다)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숭배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사하기 위한 일시적인 속죄일 (출 애급 , 탈출기:32,33, 장 )에서 모세에 의해 일반적인 죄를 사하는 영구적인 대 속죄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다.(두란노) 구약시대에는 대 제사장이 속죄일에 한번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성전이 없는 지금 시대에는 유대인들은 단식하며 죄의 사함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

일상 탈출 2021.09.18

짧은휴가 - 세르비아 베오그라드1.

코로나가 만연한 시절이 아니면 여름휴가를 보내는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을 관광지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몹시 궁금합니다. 유럽연방은 코로나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듯합니다. 친구를 통해 들은 이야기들은 놀랍습니다. 자동차로 유럽을 여행하면서도 국가간의 규율이 까다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검사 결과를 요구하지도 않았고 혹시 검사를 하지 못했어도 벌금을 내면 된다고 합니다.??? 유럽연방은 하나의 국가로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유럽에서 끊임없이 코로나 환자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인 듯합니다. 육로의 상황은 그러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때는 좀 다르겠지요. 8월이 가기전 움츠렸던 마음에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집콕으로 살면서도 자가격리라는 불편한 상황..

일상 탈출 2021.08.31

아코 항구 2 - 짧은일기

아코는 십자군 시대의 성채를 포함한 구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관광객으로 가득한 항구 도시였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과 이스라엘 학생들의 수학 여행지로 각광을 받던 도시가 코로나 시기를 지내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찾아본 어느 날의 두 번째 방문기를 적어본다. 십자군 성채가 있는 관광지 입구로 들어서면 정원이 있다. 오래된 열대 식물들이 그늘을 만들어 쉴 수가 있는 공간이 조성된 곳이다. 화장실 가는 방향을 나타내는 표지판을 보니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상당한듯하다. 안내하는 설명서도 물론 중국어로 되어있었다. 그동안에 얼마나 많은 중국 관광객을 맞이 했는지 설명서와 화장실 안내 표지판으로 알 수가 있었다. 관광 안내소로 들어가는 문이다. 극장에서 아코를 설명하는 ..

일상 탈출 2021.07.08

아코 항구 - 짧은일기

오랜만에 아코 항구를 찾아본다. 지난 5월 가자지구의 로켓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불편한 관계가 되었을 때 몇 개의 아랍 도시들은 폭도로 변한 젊은이들에 의해 피해가 심했다. 경찰서가 불에 타고,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유대인이 경영하는 식당과 가게들이 피해를 입게 되었었다. 아코도 그중에 하나인데 폭동 이후의 변화도 살피고 싶어 길을 나서본다. 구시가지의 집들은 여전하였고 발코니에 꽃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도 그대로이다. 안타까운 점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2001년에 지정된 아코에 관광객이 없는 점이다. 코로나로 인해 닫혔던 문들이 다시 열리는 시간이 돌아왔지만 폭동으로 인해 다시 문을 닫는 사태가 일어난듯하다. 장터도 한산하고 수학여행 객들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금..

일상 탈출 2021.06.24

봄날의 엔 케샤토트 - 짧은 일기

봄이 왔다. 봄날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 북쪽 갈릴리 지역이다. 오전에 북부 요르단 강 물소리에 머물다가 정오 무렵에 5개월 전 방문했던 엔 케샤토트에 다시 와보니 봄봄봄 , 봄 들꽃이 한창이다. 유대교 회당 주변으로 가득 피어난 야생 겨자 꽃에 봄을 느낀다. 아름다운 봄을 느끼며 멀리 갈릴리 호수를 바라보는 호사스러움도 함께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폐허가 되어 버린 탈무드 시대의 마을에서 제주도를 느낀다. 화산 지대인 골란고원의 현무암 돌덩어리들이 돌하르방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살펴보니 주변을 설명하는 표지판들이 정리가 되어 깔끔하다. 안내 표지판들도 봄날을 맞이해 새롭게 단장을 한 것인지..... 올리브 기름틀 곁에도 노란 겨자 꽃들이 만발해 풍요롭다. 한 ..

일상 탈출 2021.03.13

다시 광야로- 짧은일기

쉬 빌 이스라엘 (national trail israel, 이스라엘 국토종단 )구간 중 가장 아름답고 힘든 구간이 32번째 구간이다. 바위산이 닭 볏 , (닭 벼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모양으로 생겨 히브리어로 카르볼레트 (karbolet)라 부르는 산이다. 최고봉 669미터를 비롯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해야 하는 산이다. 더운 계절이 시작되기 전에 다시 광야로 나가본다. 11월에 마지막 트레킹을 했으니 3개월이 지났다. 그간 코로나로 닫혀있던 호텔들이 손님들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전면 봉쇄가 끝나 머무를 숙소가 있으니 다시 산행을 시작해 본다. 첫째 날에 총 15,2킬로미터를 걸어 산을 오르내렸다. 둘째 날은 거의 평지에 가까운 사막을 12킬로미터 걷고 돌아왔다. 첫날 에너지 ..

일상 탈출 2021.03.04

꽃구경3-짧은일기

아네모네 꽃을 보려면 남쪽이 좋다. 화창한 봄날에 베이트 구부린 국립공원을 방문하니 칼라니트 (아네모네 꽃의 히브리말)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그 짙은 붉은빛에 취해 어지럽다. 오늘은 아몬드 꽃이 그 자태를 드러냈다 매화처럼, 벚꽃처럼. 활짝 핀 아름다운 꽃. 아론의 지팡이에 돋아난 싹. 꽃을 피운 그 나무다.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 이스라엘에서는 보통 1월 말부터 피기 시작한다) 새 생명과 희망을 상징하는 나무로 부활을 상징하는 나무. 꽃말은 "진실한 사랑 , 기대, 희망 "이라고 한다. 성경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약속을 상징하는 의미(예레미아 1:11,12)로 알려져 있는 나무다. 정월 대보름 , 오늘의 일상탈출은 희망의 날로 정하고 싶다. 아몬드 나무 아래서 자..

일상 탈출 2021.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