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봄날의 엔 케샤토트 - 짧은 일기

광야의 들꽃 2021. 3. 13. 07:24

봄이 왔다. 봄날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 북쪽 갈릴리 지역이다.

오전에 북부 요르단 강 물소리에 머물다가  정오 무렵에 5개월 전 방문했던 엔 케샤토트에 다시 와보니 

봄봄봄 , 봄 들꽃이 한창이다.

유대교 회당 주변으로 가득 피어난 야생 겨자 꽃에 봄을 느낀다. 

아름다운 봄을 느끼며 멀리 갈릴리 호수를 바라보는 호사스러움도 함께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폐허가 되어 버린 탈무드 시대의 마을에서 제주도를 느낀다.  

화산 지대인 골란고원의 현무암 돌덩어리들이 돌하르방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살펴보니 주변을 설명하는 표지판들이 정리가 되어 깔끔하다.

안내 표지판들도 봄날을 맞이해 새롭게 단장을 한 것인지.....

 

올리브 기름틀 곁에도  노란 겨자 꽃들이 만발해 풍요롭다.

 

한 무리의 연수팀이 회당 밖에서 열심히 듣고, 쓰고, 질문하며 공부를 하는데

따로 떨어져 쉬고 있는 이분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하다. 

을 넘어서면 갈릴리 호수가 있고 더 멀리에는 타보르 산이 보이는 풍경인데 오늘은 조금 아쉽다.

 

 

 엔 케샤토트 (무지개들의 샘 , 반원형 아치의 샘 )

히브리어로 엔은 샘을 뜻하고 케셰트는 무지개다.

케샤토트는 무지개의 복수형이니 무지개처럼 생긴 아치가 있는 샘이라는 뜻으로 엔 케샤토트라 한다.

 

 

봉쇄가 풀려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오늘은 물구경을 나서본다.

물도 보고 꽃도 보는 아름다운 하루에 감사한다.

 5개월 만에 다시 보는 아인 케샤토트는 새로운 모습으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도 새롭게 갱신하고  안내판들도 새롭게 단장하여 유대인들의 명절에 

찾아오실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다시 열린 맛집 식당에서 식사도 해결해

더욱 알차게 보낸 일상 탈출이다.

야생 겨자 꽃으로 뒤덮인 완연한 봄날의 모습은

이해인 수녀님의 시 한 편을 생각나게 한다.

"산 가까이  바다 가까이  어디라도 좋아요 착하게 필 거예요  같은 옷만 입어도 지루할 틈 없어요 노랗게 익다 못해

 나의 꿈은 가만히 기쁨이 되죠  하늘과 친해지니 사람 더욱 어여쁘고  바람과 친해지니 삶이 더욱 기쁘네요

 수수한 행복 찾고 싶으면  유채꽃 밭으로 오세요" 유채꽃 - 이 해인 

 

엔 케샤토트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이전 포스팅 링크 걸어둡니다.

 blog.daum.net/calanit/778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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