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아코 항구 - 짧은일기

광야의 들꽃 2021. 6. 24. 11:30

오랜만에 아코 항구를 찾아본다.

지난 5월 가자지구의 로켓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불편한 관계가 되었을 때   

몇 개의  아랍 도시들은 폭도로 변한 젊은이들에 의해  피해가 심했다.

경찰서가 불에 타고,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유대인이 경영하는 식당과 가게들이 피해를 입게 되었었다.

아코도 그중에 하나인데 폭동 이후의 변화도 살피고 싶어 길을  나서본다.

구시가지의 집들은 여전하였고 발코니에 꽃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도 그대로이다.

안타까운 점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2001년에 지정된 아코에 관광객이 없는 점이다.

코로나로 인해  닫혔던 문들이 다시 열리는 시간이 돌아왔지만

폭동으로 인해 다시 문을 닫는 사태가 일어난듯하다.

장터도 한산하고  수학여행 객들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금은 학생들이 방학 전에 단체 여행을 하는 철인데 오늘은 그들도 많지 않은 듯하다.

장터에서는 아랍학교 수학 여행단 친구들이 갑자기 포즈를 취하며 사진기 안으로 들어선다.

아코의 명소인  알 제자르  (Al Jezzar) 사원  안  뜰이다.

많은 사람으로 붐비던 장터가 사람이 없으니   쓸쓸한 느낌이 든다.

대상들의 숙소로 이용되었던 칸(khan)은 오늘날 예술인 들의 광장이나 이곳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

 

 

 

 

 

구 시가지 마을에는 할 일 없는 남자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주로 밖에 나와 앉아 있는 사람들은 남성들이고

바깥출입을 하며 일하는 사람도  남자들이다.

아코에는 4개의 칸 (khan - 대상들의 숙소를 말한다. 짐승들은 아래층에 묶어두고 이층은 숙소로 사용한다.)이

남아있다. 새롭게 단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오랫동안 방치되어있었는데 드디어 공사가 진행되는 모양이다.

수십대의 관광버스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던 광장에는 몇 사람의 현지인 관광객만 보일뿐이다.

자동차 왼쪽으로 살짝 보이는 가려진 부분도 폭동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구 시가지의 인구는 5천명 정도로 모두 아랍인이다.

항구의 유람선들도 정박해 있었고 운영하는 배도 많지 않았다.

항구로 이동하는 통로가 되는 건물은  곧 무너져 내릴 듯하여 불안하기도 하다. 

성 요한 교회가 보이는  방파제에 아이들이 다이빙을 할까 말까 의논 중이다.

 

 

바다로 통하는 비밀 통로이다.

과거 십자군들의 요새에서 터널을 통해 바다로 나갈 수가 있었다.

수학여행단과 관광객으로 붐비던 관광지 아코 항구에 코로나와 폭동이 스치고  지나간  흔적이 크다.

멀지 않은 날에 정상을 찾기를 기대해 본다.

아코항구의 명물로 각광받던 유명 식당은 지난번 폭동으로 불에 타서 가려진 상태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풍경이 있는 이곳 파라솔 아래에도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프톨레마이스라  불렸던 항구에 사도 바오로는  티로를 거쳐 이곳에  다다른다. 

하루를 머물며 형제들과 인사하고 다음날 가이샤리아로 향하여 필리포스 집에 머물게 된다.(사도행전 21:7.8. 참조)

등대를 바라보며 그리스도의 빛을 인도하던 사도 바울을 생각해본다.

그의 끊임없는 그리스도를 향한 마음과 선교의 열정 , 그리고  주 안에서 형제들을 사랑하는 마음.

성 요한 성당도 코로나로 인하여 다시 문을 닫은듯하다.

바닷가 작은 푸른 집 발코니에서  담소를 나누는 두 여인의 복장은 뚜렷한 두 문화를 알려준다.

관광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며 아쉽지만 다음 행선지로 발길을 돌린다.

사도 바오로가 아코 항에 내렸을 때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사도 바울이 내릴 때의 항구 이름은 프톨레마이스.
오늘날은 악고, 아코, 아크레, 등으로 불린다.
2001년에 지정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십자군의 요새로 가장 중요한 장소 역할을 했던 곳.
오늘은 아코를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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