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짧은휴가 - 세르비아 베오그라드1.

광야의 들꽃 2021. 8. 31. 02:50

코로나가 만연한 시절이 아니면  여름휴가를 보내는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을 관광지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몹시 궁금합니다. 

유럽연방은 코로나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듯합니다.

친구를 통해 들은 이야기들은 놀랍습니다. 

자동차로 유럽을 여행하면서도 국가간의 규율이 까다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검사 결과를 요구하지도 않았고

혹시 검사를 하지 못했어도 벌금을 내면 된다고 합니다.??? 유럽연방은 하나의 국가로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유럽에서 끊임없이 코로나 환자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인 듯합니다.

육로의 상황은 그러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때는 좀 다르겠지요.

8월이 가기전 움츠렸던 마음에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집콕으로 살면서도 자가격리라는 불편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돌아와도 격리가 필요 없는 가까운 나라를 검색하니 세르비아가 있습니다.

코로나 P.C.R 검사가 음성이면 여행을 떠날 수 있으니 검사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주말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3박 4일의 짧은 여정에 코로나 검사를 출국 전후 두 번씩 ,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간도 비용도 말입니다. 보통의 국가들이 입국 72시간 전의 코로나 검사 결과를 요구하지만 

세르비아는 48시간 전의 결과를 요구 합니다.

 미리 코로나 검사 음성 결과와 보건성에 제출한 여행지 확인 보고서를 제출해야만

비행기 탑승 수속이 가능합니다. 

 8년 만에 베오그라드 공항에 내려봅니다.  

그때는 다른 곳으로 이동 중에  한나절을 머물렀지만 지금은 온전히 이도시에 나흘을  머물게 됩니다. 

더욱 기대됩니다.

베오 그라드(하얀 도시 라는뜻-위키피디아  )는 사바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누어지는데 동쪽으로는 구시가지가

서쪽으로는 신시가지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신 시가지가 있는 노비 베오그라드(새로운 베오그라드 :사바강 좌안과 도나우강 우안과 접하는 베오그라드 중부에 위치한 상업 지구. 위키피디아)에서  구시가지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칼레메그단 요새 한쪽에 자리 잡은 빅토르상이 보입니다. 

사바강을 바라보고 있어서 인지 반대편에서 보니 정면으로 보입니다.

왼손에는 매 (Falcon)  오른손에는 검 (Sword)을 들고 있는 청동으로 된  승리자의 상입니다.

칼레메그단 요새의 승리자 (빅토르)상 을 당겨 봅니다.

세르비아가 오스만 튀르크와 오스트리아 헝가리에게서 완전히 독립하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승리자의 탑이라고 합니다.

도리아식 기둥이 14미터의 높이라 합니다. 

벌거숭이의 모습이라 시민들의 반대로 시내 중심가가 아닌 요새의 한쪽 끝에 

모셨다는 뒷 이야기가 있는 승리자의 상입니다.

이반 메 슈트로 비치 (1883-1962 크로아티아의 조각가, 건축가. 작가)의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로 

1928년에  완성된 베오그라드를 대표하는 시각적 상징물입니다. 

2019년 10월 기둥에서 내려와 수리를 끝낸 후 2020년 2월 14일에  다시 제자리에 돌려졌다고 합니다. 

(위키피디아)

사바강 주변의 호스텔 , 음식점 그리고 요트를 타고 강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니 주말이 짧은 것 같습니다.

칼레메그단 요새아래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 보인다.

강가의 호스텔에서 하는 일 없이 공원만을 산책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시가지의 강변 쪽으로 가는 길에 새롭게 완성된 세르비아 정교회 건물이 웅장 합니다.

근처에는 영화 촬영 중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던 배우들이 감독이 부르자  급히 뛰어갑니다.

이곳 날씨도 한여름이라  지나가는 길객을 보니 많이 지쳐 보입니다. 한낮의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었습니다.

언제 사용하게 되는지 공원은 행사 준비로 몹시 분주합니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놀이 공원처럼 보이는데 축제 때 사용하게 될 듯합니다.

호스텔을 보는 순간  이곳 강변에서 한 달쯤 머무르면 참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끝없이 강물이 흐르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강가를 산책하고  낮에는  정교회 성당에 들러 성화들을 감상하면서 한 달쯤 지내도 좋겠습니다.  

인터넷 상황도 나쁘지 않으니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물가가 이스라엘의 2분의 1 수준이라 부담도 덜 합니다.

사바강 건너편 , 칼레메단 요새와 강가의 풍경 
사바강 기슭의 호스텔 , 
현대 미술관 

국립 현대 미술관이 있는 우 체체 (us <ce' 합류 라는뜻 -두 개의 강이 만나는 곳에 공원을 만들어서 생긴 이름인 듯.)

공원은 베오그라드에서 가장 큰 공원 지역이며 다양한 스포츠 지형과 어린이 놀이터를 갖춘 곳입니다.(위키피디아)

세르비아 정교회 입구 

사바강과  도나우 강이 함께 만나는 곳에 위치한 우 체체 공원을 따라 걷다 보면

북쪽 방향으로 도나우 강이 나타납니다.

도나우강 , 두 나브 강 , 다뉴브 강, 두나이 강 , 다누바강으로 불리는 2860킬로미터의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강입니다.

독일 남부에서 발원하여 루마니아 동쪽 해안을 통해 흑해로 흘러 들어가는데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몰도바, 우크라이나,

루마니아를 통과하게 됩니다. (위키피디아)

다누브강의 평화로운 모습.
공원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많이 피우는듯 근처에 담배꽁초가 가득하다. 
다누브강이 바라보이는 근처의 식당들, 제문 관광단지

오늘의  다뉴브 강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 에 어울리는 강입니다.

짧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일상의 삶은 너무 단조로운데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흐르는 것인지.
밤이 되고 아침이 오면 벌써 또 하루가 지납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하루가 똑같이 반복되고, 
변하지 않는 매일의 삶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아주 작은 가방 하나만을 들고 가볍게 다녀온 일상탈출입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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