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휴식- 짧은 일기

광야의 들꽃 2021. 9. 18. 14:05

짧은 휴식은 속죄일을 맞이하여 시작되었다. 

거룩한 대 속죄일 (욤 키푸르- 죄로부터 면제받는 날 ,라고 한다 :일년중 가장 크고 엄숙한 명절. 위키피디아)

히브리어로 은 날을 뜻하고 키푸르는 덮다, 혹은 죄로부터 면제받다는 의미가 있다.

죄 사함을 받는 대속의 날이 대 속죄일인 욤 키푸르이다. ( 유대력 일곱째 달 티쉬 레이 10일째 되는 날이다)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숭배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사하기 위한

일시적인 속죄일 (출 애급 , 탈출기:32,33, 장 )에서 모세에 의해 일반적인 죄를 사하는

영구적인 대 속죄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다.(두란노)

구약시대에는 대 제사장이 속죄일에 한번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성전이 없는 지금 시대에는 유대인들은 단식하며 죄의 사함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를 바치는 날이다.

대중교통은 물론 뉴스도 텔레비전 방송도  없는 날이니 산속에서는 더더욱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세 살 된 꼬맹이도 갈멜의 산길에 도전 중이다.

속죄일엔 수영장도 열리지 않는다.  

 

 

 

 

 

 

 

키부츠 베이트 오렌  (1939년에 세워진  키부츠 , 2019년 인구는 507명 -위키피디아)에  하루가 저문다.

베이트 오렌 이란 소나무 집이라는 뜻이다. 

2010년 갈멜산 화재로  많은 피해를 입은 장소이기도 하다. 

화재로 소실되었던 집들은 지금은 새롭게 건축되어 있었다.

 

과거와 현재의 이스라엘의 모습을 나타내는 조각상 , 할아버지는 과거의 이스라엘 , 젊은 이는 현재의 이스라엘 

 

 

 

 

갈멜의 산길을 걸으며 속죄일 하루를 보낸다.  가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고맙기도 하다.

 

 

2010년에 일어난 갈멜산 산불은 44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교도소의 수감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증원된 인력의 버스에 불이 붙어 안타깝게 사망하게 된 불행한 사건이다.

교도관 학교의 생도들인 20대 30대의 젊은이들 36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인 사고였다.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추모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갈멜산 산림보호구역 절반이 손상되고 150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화재로 소실된 산불은 

막대한 재산피해와 생태계의 피해를 안겨 주었다.

이 화재로 이스라엘 공군은 새로운 공중 소방부대인 249 비행대를 창설하고

7대의 에어 트랙터를 운용한다. (위키피디아)

새해가 시작되고 열흘.
유대인들에게는 종교적으로
가장 중요한 속죄일이 시작되었다..

한 해가 새롭게 시작된 후 열흘간은 속죄일을 지내는 준비기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하고 내가 잘못한 이들에게 용서를 비는 기간.

그 기간이 지나면 절대자이신 그분께 단식을 하며 용서를 청하는 날 , 

종교와 무관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도 이날은 거룩한 날이다.

안식일처럼 거룩하게 보내는 날이지만 

이날은 더욱 특별하다,

단식하며 기도하는 날 이기 때문이다. 

비종교적인 사람들조차도 운전하지 않는 완전한 차 없는 날 ,

도시에서는  차 없는 거리를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며 누비는 날 , 

금년 속죄일에는 도시와 집을 떠나기로 했다.

산속에서 맞이하는 속죄일 풍경은 도시와는 다르다.

세상과 격리되어 오로지 자연과 일치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