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43

쉼터

낙산사를 지나면서 양양 시내에 잠시 볼일이 있다는 친구를 따라 나서 봅니다.. 이곳에서 아동 교육을 담당하고 계시는 비구니 스님을 만나봅니다. 알고보니 몇 해 전 어느 쌀쌀한 가을날 석남사에서 뵈었던 그 아름답던 수련생 스님이십니다. 그 아름답던 수련생 스님은 오늘 이렇게 교육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되어 계십니다. 아직도 마당에 잔디를 심지 못한 탓으로 땅이 질척 거린다고 조심하라 하십니다. 이제 막 완공된 어린이 공부 방이라고 하네요. 수업이 끝난 아이들이 오후에 시간을 보내는 곳 입니다. 지금은 방학중이라 아이들이 오전에도 오지만 학기가 시작되면 아마도 학원처럼 오후에 공부하는 그런 공부방입니다. 절에서 운영하니 일반 학원보다는 조금은 자유로운 공부방처럼 느껴집니다. 마당이 있어서 뛰어놀 수 있다는 것..

일상 탈출 2009.10.02

헤이리

나의 일상 탈출의 첫 번째 목적지는 헤이리입니다. 헤이리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헤이리 마을입니다. 건축과 문화 예술 공간이 주거 공간과 함께 어우러지고 있는 그런 공간이 우리나라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나를 감동케 합니다. 헤이리란 마을 이름은 파주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농요 "헤이리 소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비 내리는 날, 따뜻한 커피 향이 그리울 때 이곳을 찾는 것도 아주 매력적인 기분 전환의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가까이 있어도 그리운 사람들과 우산을 쓰고 이 동네를 걸어 보는 것도 아주 행복한 일이겠지요. 우린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1994년부터 조성되기 시작되었다는 이곳은 그간 여행 중에 보아왔던 외국의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색감을 배제하면서..

일상 탈출 200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