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43

광야의 샘-짧은 일기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어린 왕자. 비가 그치고 청명해진 날씨 오늘은 광야 길로 나선다. 유대 광야가 품고 있는 샘에 도착하니 이곳에도 봄이 왔다. 들꽃들이 얘기를 시작한다. 아름답다. 문득 떠오르는 성경 구절 ,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마태 6:29)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마태 6:30 중에서)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말아라."(마태 6:31) 예수님의 이 말씀은 꽃이피는 봄날 바로 지금, 이 아름다운 계절에 하신듯하다. 그리고 생각나는 시, 박두순 "꽃을 보려면 " 채송화 그 낮은 꽃을 보려면 그 앞에서 고개 숙여야 한다. 그 앞에서 무릎도 꿇..

일상 탈출 2021.02.22

단양 고수 동굴

이제는 정말 여름이 시작된 모양입니다. 더위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던 내 몸도 오늘은 덥다고 합니다. 하여 저만의 피서 방법으로 몰입해봅니다. 지난 일상 탈출에서 찍어둔 동굴 사진을 보면서 그 시간을 기억하고 그 날의 신선한 느낌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단양의 고수 동굴을 방문하던 날은 비가 조금씩 내리는 후덥지근한 날이었습니다. 여름이 끝나가던 무렵이었는데 그날을 기억하는 오늘은 적어도 제게는 한 여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시원 한 동굴 속에서 자유롭게 자라난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을 다시 보니 그 시원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자연은 참으로 많은 것 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신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니 그 또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길 ..

일상 탈출 2010.06.20

선암사 - 순천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에는 한국 불교 태고종의 본찰인 선암사가 있습니다. 1979년 12월 2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조계산 (해발 884미터의 산으로 과거에는 서쪽 봉우리는 송광산 , 동쪽 장군봉은 청량산이라 하였으나 고려시대 때부터 조계산 이라 통칭하고 한국 불교의 종산 이 됨 -위키백과 ) 동쪽 기슭에 위치한 아주 평안한 느낌을 주는 사찰입니다. 또한 보물 7점과 도지정 문화재 8점 문화재 자료 3점 총 18점 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곳으로도 알려진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마침 칠석날을 맞이하여 기원하는 연등을 달아 놓은 모습들이 더욱 운치가 있습니다. 지인 이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절이라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왼쪽으로 는 계곡을 끼고 수목으로 덮여있는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는 절의 ..

일상 탈출 2010.06.09

삼화사

지난여름 나의 일상 탈출은 항상 갑작스럽게 이루어졌지만 그 여정 하나하나는 이미 미리 예정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여름이 오기 전부터 동해의 무릉 계곡에 가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볼일 보러 간다는 친구를 따라나서니 바로 무릉 계곡에 자리한 삼화사입니다.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176번지에 위치한 곳입니다. 해발 1404미터인 청옥산을 포함 한 두타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입니다. 이 절은 템플 스테이도 하는 곳입니다. 산사에 조용히 머물면서 스스로 바쁜 일상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곳처럼 보입니다. 신라 선덕 여왕 11년 (642년 )에 자장율사가 절을 건립하고 흑연대라 칭한 것에 그 기원을 둔다고 하니 유서 깊은 절입니다. 임진왜란에 소실되고 약사전만 남은 것을 헌종 1년 (1660년 ..

일상 탈출 201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