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선암사 - 순천

광야의 들꽃 2010. 6. 9. 04:48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에는 한국 불교 태고종의 본찰인 선암사가 있습니다.

1979년 12월 2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조계산 (해발 884미터의 산으로 과거에는

서쪽 봉우리는 송광산 , 동쪽  장군봉은  청량산이라   하였으나   고려시대 때부터 조계산

이라  통칭하고 한국 불교의 종산 이 됨 -위키백과 ) 동쪽 기슭에 위치한 아주 평안한

 느낌을 주는 사찰입니다.  또한  보물 7점과  도지정  문화재 8점 문화재 자료 3점

 총 18점 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곳으로도 알려진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마침 칠석날을 맞이하여 기원하는 연등을  달아 놓은 모습들이 더욱 운치가

    있습니다.  지인 이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절이라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왼쪽으로 는 계곡을 끼고  수목으로 덮여있는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는 절의   

    입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마력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지척에  살면서도 이름만

    들어왔던 이 사찰을   아주 먼 곳에  살면서 일상 탈출이라는 이름으로 이제야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범사에 때가 있는 법 인가 봅니다. 

    잠시 걷다 보니 흘러가는 계곡 물 건널목에 돌다리가 보입니다.  자연미가  독특한   

    승선 교입니다.  

   승선교  안내판이 있어  읽어 보니 이 다리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입니다.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하늘을 향해 날아간다는  무지개다리로 조선 시대(숙종 39년 )에 

  호암 대사가  6년에 걸쳐  완공한 것이라 합니다. 죽으려는 호암 대사를 살린 관음보살과   

  관계되는 전설은  더욱 흥미롭습니다.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아취형의 석교인 승선교는

  학자들이 국내에서 가장 예쁜 돌다리라 평가했다고 합니다.

  기저부가 자연 암반으로  견고하고 물에 비추어진 모습과 어우러져 하나의 원을 이룬다고 

  합니다. 보물 제400호라고 합니다. 1963년 에 제정되었다고 합니다.

 

  시원한 물줄기를 보니 어린 시절  어른들이 선암사에서  물을  맞고  왔다 하셨던  말씀들이

  기억이 납니다.  예전 에는 지금처럼 교통이 좋은 시절이 아니었으니 물을  만나러 이곳에 

  오는 것 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조계산  북쪽 기슭에는 선암사 반대편으로 송광사 (신라 말에 창건되어 13세기에 번창하게 된

 유서 깊은 승보 사찰로 한국 선종의 대 수도 도량이며 통도사, 해인사와 함께   3대 사 찰에

 속함 - 브리 태니커 백과 )가 있습니다.

 많은 고승 대덕 (    진각  스님 , 을 비롯하여  16 국사를  배출함)들을 배출하고  국제 선원이 있는 사찰입니다. 

근래에는 < 불일 암>에  계시던  법정 스님으로 인해   더욱 가까운 느낌이 드는 사찰입니다.

수정 같은 계곡 물은 조계산 에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산행은 코스애 따라 2시간 에서부터 5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2시간이든 3시간 이든  본인의 마음 가는 데로 발 가는 데로 걷다 보면 

 그게 수행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멀리 강선루가 보입니다. 사람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팔각지붕의 이층  누각인 이곳은 실질적인 경역의 시작이라 합니다.  

 

 

 저녁 예불을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마침  특별한  경험이  될듯 합니다.

 

 각자의 소원을 담아 걸어둔 연등이 그 소원의 내용과 수만큼이나 서로 다릅니다.

 

  하지만 이루어 지길 바라는 그 마음만은   일렬 종대로 서있는 연등의 모습처럼 모두

  일치를  향하고   있을 것입니다.

 

 대웅전 앞  좌 우의  소박한 모양새의  삼층 석탑은 신라 때의 것으로 보물 제39 호라고

 합니다.  소원을 비는 연 등에 가려  소박한  아름다움이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팔상도(석가의  생애를  8장면으로 묘사한 그림 -전생에서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 중  

  극적인 장면만 묘사한 것) 모신 팔상전  전당은 유형 문화재 60호로 1976년 9월에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고구려 승려 아도 화상이 절을 짓고 해천사라 불렀던 것에 기원을 둔다는 선암사는 신라

 경문 왕 1년에  도선국사가 대 가람을  일으키고 비보 도량의 하나로 선풍을 진작 시키기

 위해서   창건했다고 합니다.

 

  고려 시대에 와서 대각 국사  의천이 절을  중창하고 천태종의 본거지로 번창시켜

 운암사, 용암사와  함께 호남의 삼 (3) 암사중 수찰이라고 합니다.

 조선 선조  정유재란 (1597-1598 ) 때에 절이 소실되어 1660년 경 복구되었다고 합니다.

 창건 이후 일곱 차례의 중창이 있었는데 현존 건물의 대부분은 순조 24 년 (1824)

 해봉 대사에 의해 중창된 것이라 합니다.   6.25전 쟁으로  많은 소실이 있었다고 합니다.

 

    선암사라는 이름은  절의 서쪽에  신선이 내려와 바둑을 둔 것처럼 평평하고  큰 바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곳 경치는 정말 신선이 내려올 만큼 아름답습니다.

   그날은 여름의 녹음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가을 단풍도 아름다운 곳이라 합니다.

   특히 800년  전통의  자생 다원 등  사찰 전통문화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절

   이라고 합니다.  스님들의  저녁 예불은 예술이었습니다. 

  소리를 담지 못해 많이 아쉬운 시간들 이었습니다.

 

     고목과  작은 돌탑의 조화를 보면서   세상의 슬픈 중생들을 위해  돌 하나를

     조용히 올려 봅니다.

     제게 큰 의미가 되어준  벗님 들과 함께한 선암사 방문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 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일상 탈출의  하루가 또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일상 탈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성 행궁을 나오면서  (0) 2010.11.18
단양 고수 동굴  (0) 2010.06.20
동해시 -추암   (0) 2010.06.08
두타산 무릉 계곡  (0) 2010.06.07
삼화사  (0) 201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