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여름이 시작된 모양입니다.
더위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던 내 몸도 오늘은 덥다고 합니다.
하여 저만의 피서 방법으로 몰입해봅니다.
지난 일상 탈출에서 찍어둔 동굴 사진을 보면서
그 시간을 기억하고 그 날의 신선한 느낌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단양의 고수 동굴을 방문하던 날은 비가 조금씩 내리는 후덥지근한 날이었습니다.
여름이 끝나가던 무렵이었는데 그날을 기억하는 오늘은 적어도 제게는
한 여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시원 한 동굴 속에서 자유롭게 자라난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을
다시 보니 그 시원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자연은 참으로 많은 것 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신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니 그 또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길 원하던 나의 젊은 시절, 그 어딘가에 속하는
하나의 목록 중에는 단양의 고수동굴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 소원을 드디어 30년이 지난 후 그날의 일상 탈출에서 이룰 수 있었답니다.
고수동굴 은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고수리에 위치한 천연 동굴입니다.
1976년 9월 21일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4억 5천만 년 동안이나 생성되어온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자연 동굴로 높이 5미터
폭이 5미터이며 18,210평의 면적을 가진 천연 동굴이라고 합니다.(위키 백과 )
지하 도원경을 상상하게 하는 장년기의 동굴 지형이라고 합니다.
지하수가 흘러들어 더욱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이 잘 발달되어있는 고생대에서
만들어진 석회 동굴로 그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합니다.(글로벌 대 백과 )
1973년 발견된 이 동굴은 형성물의 특이한 배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꽃 모양의 암석입니다.
100여 종의 석순과 종유석으로 유명합니다.
7미터 가까운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 , 땅에서 돌출되어 올라온 석순 ,
석순과 종유석이 만나 기둥을 이루는 석주 등이 독특한 아름다운 동굴입니다.
천연적으로만들어진 다리와 굽어진 암석 동굴 산호, 동굴 진주 , 희귀한 암석들은 동굴의
생성 원인을 밝혀 준다고 합니다.
남한강 상류 충주 호반의 금곡천 냇가에 생성된 이 천연 동굴은 자연 환경보전을 위해
내부 안쪽으로는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데 개방 구간만큼은 제가 찾아본
우리나라의 동굴 중 그 아름다움과 섬세함이 최고입니다.
동굴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는 여전히 특산물 판매소가 있었습니다.
잠시 스친 생각은 이런 상점들은 동굴의 여운을 느끼며 산을 조금
더 내려 간 다음에 있어도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입니다.
동굴 안에서도 좀 더 친절한 설명이 들어있는 안내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순히 암석의 모양대로 붙인 이름 만이 아니고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부모님들을 위해
현장 학습도 될 수 있는 자연에 관한 설명도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석회석 종유굴에 관한 과학적인 설명이 있다면 더욱 살아있는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나만의 피서법으로 시작된 나의 고수동굴 방문기가 조금은
한낮의 더위를 잊게 합니다. 비가 그립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절대 내릴 수 없는 여름 비가 몹시 그리운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