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해인사의 가을

광야의 들꽃 2012. 11. 5. 06:03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날,  

                오랜만에 시작된 나의 일상탈출을 마무리 하는 마음으로  다시  길을 떠나 봅니다.

                여물어 가는 가을을 느끼며 벗과 함께  걸었던 길은 해인사로 향하는 길 입니다.

         가장 아름답고 고운 옷으로 서서히 치장해 가는 나무들을 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개가 숙여 집니다.

 

      주말을 즐기려 자연을 찿는 한무리의 사람들 속으로 우리도 들어가 봅니다. 

         자연과 합일화 되기위해 사람들은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무리의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서, 또다른 이들은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그렇게  가을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자연은  자신의 본 모습  그냥 그대로 우리들을 맞이 합니다.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됨을 알리는 돌판 앞에서도 자연과 합일화 되기위한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네요.

             가야산 해인사로 들어가는 문이 보입니다. 

                   

                     떨어진  낙엽들이   가을을 더욱 깊게 느끼게 합니다.

                

                    내 벗님의 스마트폰 화질은  한장의 엽서로도 손색이 없는 환상의 사진 입니다.

 

 

                    " 가을을 품은 해인사 길 " 이라  명명해 봅니다.

                고사목과 함께 어우러진 나무들을 보면서 삶, 죽음 , 해탈이란 단어들을 함께  떠 올려 봅니다.

               

                1200년의 장구한 세월을 해인사와 더불어 성장하고 수명을 다한 나무가 

                해인사의 장구한 역사를 말해 줍니다.

               

                

                   일주문으로 들어서는데 이곳은 사천왕이 그림으로 반깁니다.

             

                    아직도 일주문을 들어서고 나가는 사람들로  길이 혼잡합니다.

               그러나 자연은 소리없이 침묵으로 우릴 반깁니다.

              남녀 노소를 구분도, 차별도 없이 그저 반기고 있네요.

                 이곳은 출입이 금지된 구역처럼 보입니다.

             스님들의 숙소 인듯 합니다.

      대적 광전 앞 마당에는 해인도를 돌며 소원을 비는곳과   

     삼층석탑과 석등이 있으며 그 뒤뜰에는 장경각으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해인사는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에 위치합니다.( 네이버 백과사전 )

           신라40대 애증왕 3년 ( 서기 802년 ) 순응과 이정 두스님의 기도로

           애증왕후의 난치병이 완치되어 왕이 은덕에 감사하며 두 스님이 수행하던 자리에 

           해인사를 창건 할수  있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통도사, 송광사와 함께 우리나라 삼보 사찰의 하나 입니다.

          삼층석탑은 불상을 모신 탑이라고 합니다.

        통일 신라 석탑의 조형으로 해인사 창건 당시 세운것으로 추정 한다고 합니다.

               석등은 부처님의 광명을 상징하는 동시 사찰 경내를 밝히기 위해 만든 것으로

            우아한 조각수법 양식으로 보아 그 북쪽에 위치한 비로탑과 같은 시기에 조성 된것으로 본다고 합니다.

            석등과 석탑 사이에 부처님께 공경하는 마음으로 이마를 땅에대고 절하는 정례석이 있습니다.

                  우주의 일체를 깨달아 아는 부처의 지혜를 일컫는  해인사라 칭한대로

              고요한 해면이 만상을 비추듯 번뇌를 없애고 깨달음에 이를것 같은 마음이 드는

              그런 장소 처럼 여겨지는 전경 입니다.

                비로자나불 (  연화장 세계에 살며 그 몸은 법계에 두루차서 큰 광명을 내비치어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 .  천태종 - 법신불 ,

                                    화엄종 - 보신불 , 밀교- 대일 여래  )  을 모신 대적광전 입니다.   

                    합장하신 부처님의 모습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드디어 장경각 으로 오르는 길 입니다.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필체라고 합니다.

           원나라의 침입을 받은 고려가 외적을 불력으로 물리칠수 있기를 기원하며 만든 재조 대장경 ,

        ( 경판의 갯수가 팔만이요, 크기는 가로 70센티미터 , 세로 25센티미터 두께가 3.5 센티미터 이며

          한자가 1.5 센티미터 크기로 450여자의 글자가 새겨져있는 판 ) 이 보관된 곳입니다.

              장경판 전은 대장경을 보관하는 장소로  나란히선 수다라장과 법보전에 

            자연의 원리를 이옹해 햇빛 ,온도, 습도, 환기조절, 등을 해온 최고의 보관소라고 합니다.

            해인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을 담고있는 목판 팔만대장경 을 봉안한곳으로 법보사찰 이라 합니다.

                    조선 태조때 강화도에서 지천사로 지천사에서 해인사로 옮겨온 팔만개의 고려 대장경 은

                장경판전에 보관되었는데 세조 ,성종을 거치며 건물은  새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장경판전은 1952년 12월 20일 국보 제 52호,

                1995년 12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다 합니다.

        해인삼매( : 화엄경의 잔잔한 바다위의 명상 )에 어원을 둔 해인사에는 500여명의 불자들이

      부처님의 말씀대로  수행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인도를 돌며 소원을 비는 저분들의 절실함이 이루어지길 빕니다.

       소원을 담은 연등들도 방안 가득 빛이 납니다.

            가을 빛이 고운 어느 주말 내 벗과 함께한 해인사 여행은 많은 의미들로 내게 다가옵니다.

                    불력으로 몽고와 거란의 외침을 막으려 했던 고려 백성들의 바램이 가슴깊이 전해져 옵니다.

                 불심으로 국난 극복을 위해 노력한 조상들의 수고로움이 전해져 오는듯 합니다.

                   오래전 부터 해인사를 찾고 싶었습니다. 

                불심으로 가득했던 조상들의  마음이 만들어낸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고 있는 사찰이라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사찰 방문은 내게 더 큰 의미를 줍니다.

                    새롭게 알게된  산속에 깊이 숨어 있는 사찰의 위치에서 해인 삼매를 생각하고 ,  

                뛰어난 건축물인 장경판전 에서   선조들의 슬기로운 지혜를  배우며,

                국난을 극복한  해인사  스님들 ( 사명대사와 백용성 스님)의  

                마음을 느껴 봅니다.

 

   

 

                    해가 기울어 갑니다. 나의 소중한 친구와 함께 이제 산을 내려가야 합니다.

                어둠이 산을 뒤덮기 전에  이 산을 내려서면 ,  우리의 또 다른 친구는 먼길을 달려와

                어둠속에서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것 입니다.

                내일은  또다른 새로운 일상탈출이 우릴 기다릴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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