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짧은 일기 - 돌아와서

광야의 들꽃 2022. 2. 21. 04:46

돌아와서 한 달이 지났다.

부모님을  뵐 수 있었고  함께 머무를 수 있었던 시간들에 감사드리고 싶다.

부모님의 일상의 모습들을 눈에 넣고 돌아오니 이제는 좀 더 안심이 된다. 

눈으로 직접 보고 함께 가까이서 대화를 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선물처럼 주어진 그시간들이 고맙기만 하다.

고향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결국은 어머니의 태 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안 계시면 고향도 사라지는 것 일까?

산책길에 피기 시작한 노란 꽃들 , 봄이다.

 

겨자꽃 과 들국화가 함께 피어 봄을 알린다.

나의 산책길은 여전히 한가로운 풍경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를 기다리던 계절에 떠나 비가 내리는 계절에 돌아오니 메마른 대지는 초원이 되어 있었다.

올리브나무 밭 사이에는 봄을 알리는 들풀들이 돋아나고 노란 꽃들은  경쟁하듯 얼굴을 드러낸다.

샤론 평야의 농경지에도 잘 일구어 놓은 밭이 보인다.

금년에는 안식년이라 휴경지가 많겠지만 푸르름으로 가득한 대지를 보는 기쁨이 있다.

도심의 쓰레기 매립지가 생태공원으로 변한  호드 하샤론(HOD HA SHARON) 생태 공원은 편안함을 주었다.

오리들의 향연 (호드 하 샤론 생태공원)

호수 한가운데서 오리들도 봄을 노래하고 있었다.

금요일 안식일을 맞이하는 예루살렘의 장터는 여전히 분주하였고  사람들은 코로나를 잊은 듯하다.

주변에는 코로나 양성 환자가 많으나 대부분 오미크론으로 증세는 경미하다고 한다. 

검사 결과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도 10일이 지나면 전염되지 않는다 판단했는지 격리가  해제되고 

사람들은 자유롭게 움직이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장터에서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물건을 사고 있었다.

갈릴리 호수의 아침 , 티베리아에서

일출이 아름다운 갈릴리 호수의 평화가 어느 날 아침을 행복하게 열어주었다.

지중해  주말 해변학교,

햇빛 좋은 어느 날  고대 항구 야포(욥바 )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지중해 산책길에서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걸어보았다.

해변가를 걷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지난 산책길에 보수 중이던 카페는 보수를  끝내고 영업 중에 있었다.

나의 산책길 하늘에는  조각구름이 가득하다.

올리브 나무 밭길 사이로 서서히 봄이 오고 있다.

이제는 서서히 노란 꽃들과 함께 붉은 꽃들도 피어날 것이다.

흰색 데이지는 벌써 노란색 들국화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호드 하샤론 생태공원 쓰레기산 정상에 오르면 호수와 도시가 함께  보여 좋았다. 

도심 한복판에 쓰레기 처리장이  생태공원으로 변해  시민들은  자연 속에서 

행복한 여가를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 인지......

손주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 나를 포함한  모든 할머니 , 할아버지들의 얼굴이 행복해 보였다.

돌아와서 한 달이 지나니 이제야 정신이 난다.
오랜만에 다니던 산책길에 나가보니 벌써 봄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선물로 받은 오늘에 감사하며 하루를 보낸다.

라디오에서 노래가 흐른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

마음속으로 대답해본다,

바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어야 한다고.

내가 서있는 이 자리에서 순간순간을 가장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