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짧은일기 - 다시 광야로

광야의 들꽃 2022. 3. 5. 02:31

서쪽 예루살렘 , 석양 무렵 

광야에서 시간을 보내고  예루살렘에 들어서니 벌써 해가 저물고 있다.

북동쪽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구시가지 예루살렘 , 황금사원이 동예루살렘을 대표하고 있다.
게브 할론(웅덩이가 있는 창문 )에서 바라보는 사해풍경 

 

엔게디 광야길 

오늘 다녀온 엔게디 광야길은 바위를 기어가야 하는 트레킹 길이라 중간에 포기할까도 생각한 길이다.

먼저 내려간 학생들이 불러주지 않았으면 중도 포기할 뻔 했는데  고맙게도 용기를 주어서

나중에는 멋진 풍경을 가슴에 새기고  돌아올수 있었다. 

고지가 바로 그곳에 있었는데 돌아오려고 생각 했으니 어리석은 판단을 할 뻔 했었다.

살면서 우연히 만나는 주변 인물들은  우리 삶에 선한 영향력을 만든다.

오늘 내가 만난 광야의 학생들처럼.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면 친구가 되고 동지가 된다. 

인생길도 그렇다는 생각이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다시 느끼게 된 하루였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긍정하는 하루.

광야의 아름다움은 역시 샘에서 절정을 더한다.

다윗왕은 샘이 있는 동굴로 숨어들었을 것이다. (사무엘  상 , 24장 )

성경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폭포는 다윗의 폭포라 부른다.

금년 겨울엔  사막에 홍수 범람이 적어 다윗 폭포도 게브할론의 웅덩이에도 물이 많지가 않았다.

물이 많지 않아 바위를 오르내리는 길이 수월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자연 동굴 역시 창문을 만들어 준다.

동굴 창문으로 사해를 전망할 수가 있었다.

사해가 보이는 풍경 
작은 폭포, 물이 흐르는 소리가 정겹고 느낌이 시원해서 그저 좋기도 좋을 시고.

 

산 중턱에는 금속 병용기 시대의 (기원전 5000년경 ) 희생제사를 지내던 장소가 있다.

 

게브할론 주변 

 

다윗폭포

 

게브 (석회석 웅덩이 )에 물이 없다. 보통은 물이 가득한 풀장이 되는 곳이다.

 

30년 만에 다시 올라본 엔게디 산성과 골짜기는 예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힘든 곳이다. 

날아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때도 지금도 그들의 체력이 놀랍기만 하다.

엔게디 계곡  , 다윗강이 흐르는곳 ,

 

물이 만들어낸 예술품 (게브와 석회동굴 )

 

 

 

사해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중턱에서 바라본 사해 풍경과 엔게브 키부츠풍경 

 

탐험자들 

 

 

사막의 오아시스

 

게브 할론의 풍경 

웅덩이가  풀장이 되고 동굴 앞면이 커다란 창문이 되는  이 장소를 만나기 위해서는 3시간의 광야 체험이 필요하다.

엔게디 자연공원의 다윗 강  입구나 엔게디 자연학교 뒷문을 통해 오를 수 있는데 총 5시간이 소요된다.

총 트레킹 거리는 6킬로밖에 되지 않았으나 높낮이가 있는  산이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한낮의 태양이 강렬하다. 숨을 곳도 많지 않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은 저절로 친구가 된다.

광야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절대자를 향해 기도하게 하는 곳이다. 

"인생은 때때로 기도 속에 있지 않다."

"너희 영혼을 어루만지기 위해서는 침묵이 필요하다." (정호승 시인 의 " 마음의 사막 " 중에서.) 

나는 오늘 침묵을 택한다. 

오랜만에 다시 광야로 나갔다.
마침 비 소식도 없고 화창한 날이지만
햇빛은 적당하게 내리쬐는 그런 날.
광야의 오아시스를 만나고 돌아왔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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