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대항구 도르 산책길 -짧은일기

광야의 들꽃 2021. 5. 5. 18:15

지중해 해변 카이사리야에서 하이파로 가는 길에
고대 항구 도르가 있다
그리이스인들의 문헌에는 도라라고 알려진 도시.
이집트에서 지중해 해안을 통해 시리아의
다마스쿠스까지 연결된 해변길
(비아 마리스 via maris)에 휴식처가 되던 장소.
오늘날에는 고대 항구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바다로난 산책길을 걷다 보면 과거의 융성했던
페니키아 인들의 항구를 상상해 볼 수 있다.
국립공원 당국은 새로운 산책로와 바다를 향한
전망대를 조성하여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유모차도 휠체어도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산책 시작 전에 전망대에 올라 주변의 지형을
살펴본다. 북쪽으로는 갈멜산이
남쪽으로는 가이사리야와 샤론 평야다.
해변길의 중심에 있던 항구임을 짐작 가능케한다.
바다 쪽으로 난 산책길을 돌아 바다를
조망하는 전망대에 오르면 푸른빛 지중해가
발아래서 춤을 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키부츠(이스라엘의 집단 농업 공동체) 낙숄림과
해변 풍경이 평화롭다.
윈드서핑을 하는 무리들이 연습 중이다.
근처에는 바다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한가롭게 바닷가를 거닐거나
하늘바라기 선탠 중이다.
오랜만에 마스크 없이 자유로운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기쁨이다.
오늘날 고대 항구 도르는 1949년에 생긴 모샤브(이스라엘의 협동 농업공동체)이며
도르라는 옛 지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바람 불어 좋은 날 아직 봄 꽃이 남아있는
바닷가 산책길에 자유와 평화를 함께 누린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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