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풍경 아랍마을- 짧은일기

광야의 들꽃 2021. 6. 14. 03:10

작지만 큰 나라라 불러야 할까? 우리나라 경상남북도의 크기의 땅에 

다양한 민족과 다양한 종교가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복잡한 나라가 있다.

인구 천만(2021년 9백36만 명 추정 , 위키백과)이 채 안되는 나라에 

공휴일도 3번(물론 국가가 정한 공식적인 공휴일은 안식일인 토요일이다)  ,

언어도 4가지(나라에서 사용하는 공식 언어다  유대인의 히브리어, 아랍인의 아랍어, 러시아계 유대인의 러시아어,

그리고 국제어인 영어로 소통한다.)  군소정당도 15개 이상이라 과반수를 차지하는 정당이 없어 

연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다수당의 당수가 수상이 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이번에는 국회 의석 6석으로 수상이 탄생되는 이변 현상이 일어났다.

현재 이스라엘 상황이다.

주말인 오늘은 아랍 마을 찾아보기이다.

타이베 (Taibeh , Tayiba, Tayibe  )라는 도시다.

인구는 약 4만 5천을 넘어서는 아랍 도시다. 

슈퍼마켓을 찾아본다.

함께 떠난 친구의 오랜 단골집이다.  인심 좋은 주인이 마늘을 선물로 주었다.

집에서 직접 짜서 만든 올리브기름과  참깨 과자 그리고  치즈와 올리브도 조금씩 구입했다.

얼마 전에 있었던 분쟁에도 서로 안부를 걱정하는 오래된 친구사이,

유대인과 아랍인으로 서로 민족과 문화는  달라도 오랜 세월 긴 유대관계에서 오는 끈끈한 정이 있었다.

이곳 슈퍼마켓으로 우리를 안내한 친구는 슈퍼 주인과는  형제애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이런  따뜻한 마음들이 정치에도 반영되면 참 좋을 텐데 하는 마음이다. 

타이베 마을을 떠나 인구 약 3만 명의 조금 작은 도시로 이동해본다. 

바카 알 가르비에 (Baqa al -Gharbiyye)라는 곳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이 도시의 맛집  비산 (벳산이라는 히브리 지명과 같다 ) 식당이다.

이스라엘에 속한 아랍 도시이므로 간판이 두 언어로 되어있다.

히브리어와 아랍어 두 가지 언어가 공용되는 도시이다.

밖을 보니 일본 다이소가 들어온듯하다.

영어 간판은 미니소이지만 다이소의 진출은 아랍 도시에 까지  확장된 된 모양이다. 

스마트폰 수리소의 간판이 재미나서 차 안에서 급히 찍어본다.

아랍 도시 풍경을 차로 지나면서 담아본다.

이슬람교도들의 도시이지만  아직 모스크가 보이지 않는다.

아랍 도시의 특징은 어딘지 모르게 세수하지 않고 밖에 나온 사람처럼 느껴진다.

무질서가 질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스라엘 국가의 주말이지만 이슬람교를 믿는 도시라 오늘은 안식일과 상관없이 일을 한다.

학생들은 등교를 하고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자기 일을 한다.

이슬람교도들의  휴일은 금요일이다.

친구가 추천한 맛집의 전식이 그럴듯하다.

맛도 있었고 가격도 저렴하다. (유대인 식당과 비교해 보면 30퍼센트 정도 저렴하다.)

샐러드도 신선하고 맛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병아리 콩을 갈아 빵을 찍어 먹는 호 무스 맛이 특별해서 평소에 먹지 않던 피타 빵을 먹게 되었다.

피타 (가운데 속이 빈 아랍식 빵 , 쪼개면 주머니가 된다. 주머니 속에 야채와 고기를 넣어 먹는다.)를

호 무스에 찍어 맛을 보니 정말 고소하다. 

예수님의 만찬 상에서도 이렇게 같이 빵을 찍어먹었을까?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셨나?

"나와 함께 같은 대접에 빵을 적시는 사람이다".(마르코 14:21)

식당 입구에 노란 장미가 탐스럽다.

12시 정각에 오는 손님은 별로 없는지 아직 조용한 식당 풍경이다. 

2시가 되니 식당이 가득 찬다. 

빨간 장미도 질세라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친구가 사는  도시에서 멀지 않아 (30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라 한다. ) 자주 찾는다는 비산 (벳산 ) 식당은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특별히 생선 요리를 레몬 마늘소스로  맛있게 하는 집이라 한다.

베네치아 사진도 걸려 있었다. 

생선 요릿집이라 바다가 있는 풍경을 보여주는 것 일까?

친구 내외는  자주 찾아오는 이유로 무엇보다도 식당이  깨끗하고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하였다.

식당 주인장과도 이미 형제 결연을 맺은 듯했다.

종교와 민족이 달라도 사람들은 이렇게 음식을 통해 하나가 되고 친구가 된다.

식당을 나설 때는 모두가 포만감으로 가득 차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곳 중심부는 맛집들이 많이 몰려 있는 듯하다.

이슬람교도들의 도시이나 개화된 아랍 도시.

1948년 이스라엘 독립전쟁 당시 이스라엘 군의 작전 사령부로 사용되었던 도시.

오늘날에는 주변 도시들의 산업과 상업의 중심지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얼마 전에 있었던 아랍 도시의 반 이스라엘 시위에도 가담하지 않았던 도시 중의 하나이다.

쓰레기 재 활용품 수거도 잘 지켜지는 마을인 듯하다.

대한민국의 4.5분의 1의 크기, 남북한을 합치면 8분의 1의 크기인  
이스라엘은 종교도 다양하지만 언어도 다양하다.
문화와 종교가 다르니 주말 풍경도 각각 다르다.
오랫동안 연락 두절되었던 옛 친구들과의 재회로 
남편은 코로나 시대에도 심심치 않게 지내고 있다.
가족모임이 없을 땐 친구들과 만나 주말을 보낸다.
가족중심 사회인 이스라엘은 주말은 항상 온 가족이 모이는 것이 일상이다.
그렇지 않을 때는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또는 지인 방문으로 주말을 보낸다.
이번 주말은 옛 친구들과 함께 아랍마을 맛집을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