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풍경 하이파 - 짧은일기

광야의 들꽃 2021. 6. 10. 05:47

한낮의 하이파 항구도시는 주말을 맞이하여 몹시 조용하다. 

장터로 가는 길은 무질서하게 주차해둔 차량들과 부서진 벽돌들로 어수선하다.

부두 근처 하역 인부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옛 동네는 새로운 관광지로 떠올랐다.

주말 한낮이라 선술집들은  모두 문을 닫고 밤을 기다리는 듯하다.

하이파는 이스라엘에서 유일하게 안식일에도 대중교통이 운행되고 있는 곳이다.

참고로 이스라엘은 안식일이 

(금요일 해지기 몇 분 전에 시작하고 토요일 해가진후 하늘에 별이 세 개 떠오르면 끝난다.-위키피디아)  

시작되면 모든 대중교통은 움직이지 않는다. 

 

 

바하이(19세기 페르시아에서 바하울라가 창시한 종교 -위키 피디아 ) 사원 정문을 차 안에서 찍으니 관광성 마크도 함께 찍혔다.

바하이 교의 가르침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로 모든 인류의 정신적인 융합을 강조하고  있으며

인간 존재의 목적은 기도와 성찰 , 인류를 위한 봉사의 삶으로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 가르치며 전 세계적으로 200여 개의 나라에 5백만 명의 신도수가 있다고 한다. (위키 피디아 참조.)

오스만 통치 시대에  바하울라의 감옥이 있었던 곳이 이스라엘의 아코이며 스승인 바브의 영묘가 있는 곳이 

하이파 라 두 곳은 바하이교의 성지이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19세기 말에 이곳을 방문한 독일 황제 빌헬름 2세와 그의 아내 아구스타 빅토리아의 

방문 기념비가 있다.

그들 부부는 이곳에서 성지 지킴이 목적으로 만들어진 독일인 구역을 바라보았다 한다.

"오래된 새 땅 "의 저자인 테오도르 해르쩰을 잠시 만나 얘기를 나눈 곳 이기도하다고 

안내판에 쓰여있다.

하이파는 여러 어원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뜻을 가진" 호프 야파" (hof  yaffa)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든다. 

갈멜산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해변을 바라볼 수 있는 이스라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문화와 예술, 그리고 교육 도시이며 종교의 배경을 가진 아름다운 항구 도시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바하이 사원과 독일인 구역 (German Colony) 그리고 하이파 항구의 모습이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영국이 팔레스티나를 통치하던 시대에 하이파는 산업도시와 항구도시로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중동 원유의 중심 항구 도시로 만들려는 영국의 노력은 파이프라인을 건설하여 이라크로부터 하이파의 정제소로 

942 킬로미터를 이동시켰다.

키르쿡 (kirkuk) 유전에서부터  원유가 파이프라인 전체를 통과하는데 10일이 걸렸다고 한다.

하이파 정제소에서   탱크에 저장하고 유조선에 넣어 유럽으로 이동시켰는데 

1948년 이후 중단되었다.(위키 피디아  참조 )

 

 

물이 흐르는 풍경이 있는 쉼터 에는 젊은이들의 사랑의 자물쇠가 걸려있었다.

 

안식일 오전 하이파의 카페 풍경이다.

맛집으로 소문난 집인지 아니면 열린 곳이 이곳뿐인지 사람이 많다.

코로나 시대의 발상인지 공원에 자리를 펴고 앉아서 커피를 마신다.

처음엔 사람들이 야유회를 나온 줄 착각했었다.

 

 

 

 

 

커피 하우스 근처에는 안식일 아침 특식을 파는 작은 간이음식점도 보인다.

포장마차 스타일이다.

 

 

 

오랜만에 주말 나들이.
오늘은 하이파 항구다.
두려움을 벗어난 안도감 때문인지
바다에도 공원에도 구경꾼과 피서객들이 가득하다.
주말의 하이파 항구.
부두 근처 선술집들은 문을 닫고 밤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오랜만에 스텔라 마리스 성당.
그리고 근처 전망대에 서니 감회가 깊다.
코로나 사태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동심으로 돌아가 케이블카에 앉아본다.
마스크 착용 없는 자유로움이 좋다.
너무나 당연한 일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코로나 질병과 불안감에서 벗어나
모두가 평온한 시간을 맞게 되길 소망하며.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이스라엘 최북단 로쉬 하 니크라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보기 드문 청명한 날이다.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의 모든 날들도
오늘 같은 맑음으로 잘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엉뚱한 상상을 해보며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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