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책길 4-짧은일기

광야의 들꽃 2021. 3. 1. 10:20

 

 

코로나 시대의 손님을 위한 장소처럼 보인다. 1인용 파라솔과 의자.

 

 

 

 

 

 

선 셋 비치라는 이름을 가진 식당 , 코로나 전면 봉쇄가 해제되자 서서히  다시 개점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수 중인 선셋 비치 식당 전경 ,

 

 

 

신발을 벗고 물속에 들어가 걸어보니 아직 차갑지만 정신이 맑아져서 좋다.

 

 

 

봄날의 청명한 하늘이 지중해의 빛깔을 말해준다.

 

 야포(Jaffa 항구 )의 모습이 멀지만 가까이서 보인다.

야포항  ( Jaffa 항구 ) 뒤쪽으로  텔아비브 해변을 따라 신 시가지가 보인다. 

오른쪽에 가장 우뚝 솟은 건물은  야포의 성 베드로 수도원 성당의 종탑이다.

요즈음은 이슬람 여인들이 산책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오늘은 동네 산책길 대신
바닷가 산책로를 걷기로한다.
일요일에 밖에 나오는 사람들은
퇴직자 아니면 그리스도 교인들이다.
시간이 많은 사람이거나 주일을 휴일로
정해둔 사람들만이
일요일에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곳이라서.

이스라엘의 일요일은 주간 첫날이라 모두 출근을 한다. 

우리식으로는  월요일 개념이다.

 

일요일에 만난 바닷가 산책로는 한가하다.
덕분에 가끔은 마스크를 벗고
잠시나마 바닷바람을 마음껏 숨 쉴 수 있었다.
바닷가 산책로에는 젊음과
음악과 자유로운 쉼이 어우러져 있었다.

바다에 관한 시 한 편도 기억해 본다.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바닷가에서 (오 세영 )   중에서 

스스로 낮추고 , 스스로 포기하는 삶에서 

평안과 충족을 얻는다는 시인의 언어가    

사순절의 묵상 거리로 내게 온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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