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석양을 마주하고 있다. 예루살렘 근교의 산마을에 올라와 해지는 풍경을 보니 모처럼 평화롭다. 날씨가 많이 덥고 건조한 지역이라 한여름에 산불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열흘 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일어나 예루살렘 주변 마을에 번져 큰 피해가 있었다. 십여채의 집과 6250 에이커의 산과 수목을 태우고 닷새만에 간신히 진압되었다. 2010년에 일어난 갈멜산 화재보다 피해규모가 더 큰 것으로 집계되었으나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다. 고온 건조한 지역인 이스라엘은 여름에 비가 오지 않아서 자연적인 산불도 자주 일어난다. 특히 주종을 이루는 수목이 소나무라 여름에는 저절로 불 쏘시개가 되는 것 같다. 독립 후 수십 년에 걸쳐 만들어둔 녹지대가 사라져 안타깝지만 녹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