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들은 유난히 여름에 생일이 많아서 6월부터는
생일 잔치모드로 충전 하고 있어야 합니다.
6월부터 한달에 두어번 생일 잔치를 치루고 나면
음력 7월21일인 엄마의 생신일이 돌아옵니다.
오늘 이편지는 생신을 맞으신 나의 어머니께 드리는
축하편지 입니다.
모처럼 가족이 함께 모일수 있는 자리에 함께하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글을 씁니다.
무슨 재미나는 이야기를 해 드릴까 생각 하다가
작년에 일상탈출 6인방 불란서 갔을때 구경했던
아름다운 프랑스 지방을 소개할까 합니다.
지도에서 보여지는 대로 우리는 마르께 라는 작은 마을에 숙소를 정했었지요.
파리에서 남쪽으로 300 킬로미터나 더 멀리 떨어져 있는곳 입니다.
인구는 약 600여 명이 조금 넘는 아주 작고 예쁜 마을 이었습니다.
프랑스 마담 재경이가 준비해둔 민박 집에 짐을 풀고
이곳에서 며칠 머물면서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었지요.
그 첫번째 여행지가 바로 아름다운 중세의 마을 로카마도르( rocamadour ) 입니다.
피레네 산맥이 있는 프랑스 남부 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치유의 기적을 보인 검은 성모상이 유명한 마을 입니다.
도루도뉴 (dordogne)강이 흐르는 지역 일대는 이미 선사시대 부터의 유적으로 유명한데
깍아지른듯한 절벽을 따라 지어진 중세의 마을들은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프랑스 말은 모르겠지만 느낌으로 이곳 성지순례 연대기 처럼 보입니다.
11세기 초엽에 베네딕트 수도회에서 로카마도르 성당의 관리를 맡으면서
시작된 성지순례의 역사가 적혀 있는듯 보입니다.
선사시대의 동굴이 중세의 성당으로 변한곳에
치유의 기적을 보인 검은 성모님이 계십니다.
치유의 기적을 보여주신 검은 성모상을 찾는 순례는
본격적으로 12세기 부터 이루어 집니다.
기적과 바램에 관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검은 성모상 입니다.
성지순례단이 바친것 처럼 보입니다.
노트르담 성당을 나서서 내려오다
절벽 아래 바깥쪽 으로 연결되는 통로는
십자가의 길로 오르는 산으로 가는 문 입니다.
지난 여행 에서는 고소 공포증 때문에 성지에 오르지 못하고 기다리는
친구 때문에 산으로 오를수는 없었답니다.
성 미카엘 경당과 아마도르 성인의 무덤이 있는곳 입니다.
아마도르 성인의 유해는 1166년에 발견되었는데 썩지 않고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합니다.
로카마도르는 바위산 로카와 아마도르 성인의 이름을 따서 부르는것 같습니다.
아마도르 성인은 은수자라는 설과 오세르의 주교 "성 아마 토르 "라는 설이 있다고 합니다.
가설 이지만 아마도르 성인은 예수님의 자비로 구원된 세관장이 자캐오란 설 도 있습니다.
광장을 나와 다시 작은 경당으로 들어가 보니 이곳은
자비의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곳 입니다.
2천년 4월에 시성된 마리아 파우스티나 코왈스카
수녀님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서거하신 요한 바오로2세 교황님께서
새천년기의 첫성인으로 시성하신
성녀 입니다.
성녀 파우스티나의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는 2천년 희년부터
부활 제 2주일을 자비의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자비의 예수님을 바라보며 세상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비를 구해 봅니다.
마을에 들어서면 참 평화롭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여행하는 젊은 부부를 보면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절벽에 지어진 집들과 교회 건물은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중세의 건축가들 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과거에는 순례자들이 쇠사슬을 걸고 기어서 올랐다는 216 계단을 내려오면서
눈에 보이는대로 찍은 몇장의 사진 입니다.
계단을 내려 오면서 보니 더욱 예쁜 마을 입니다.
알고보니 이마을은 로카마도르란 염소젖 치즈로 유명한 마을 이기도 합니다.
여행객들이 아름다운 집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네요.
지금 이장면은 이스라엘의 유대신비주의 마을인 쯔파트의 한장면을 보는것 같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길은 많이 걸어 올라가야 했지만 뿌듯한 마음으로 오를수 있었답니다.
6인방의 여행의 시작을 성모마리아를 기억하는
순례지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 감사했습니다.
평생을 한결같이 아들 예수님의 곁에서 조용한 믿음으로 사셨던
성모님을 생각 하면서 걸었던 그날의 순례길을
오늘 생신을 맞으신 어머님께 바칩니다.
얼마나 많은 생신일을 함께 할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런날 들이 많이 남아 있기를 빕니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더욱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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