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쓰는 편지

하루지난 지우 생일에

광야의 들꽃 2020. 8. 2. 02:42















잘 지내고 있니?
여름 방학을 잘 보내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중학생이 되고 처음 맞는
지우 생일에 어떤 편지를 보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린 손주녀석이
이틀 동안 고열로 시달리게 되어서
정신이 없었구나.
그래서 지우야 !
고모가 미리 생축 인사 못했어.
하루 늦었지만 생일 축하한다.
아기 사진을 올린 이유는 엄마가
지우를 얼마나 예쁘게
돌보고 키웠을까 하는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서야.
우리 우주를 (아기 이름이 우주란다.)
돌보면서 세상의 모든아이들을
생각해 본다.
우주 사진에 지우 얼굴을 대입해
보렴.
매일 한순간 순간 마다 엄마가
또는 아빠가 얼마나 지우를
정성 스럽게 보살폈을까 하는
마음이 우주를 바라보며
들었단다.
일하는 엄마가 바쁠때에
혹시 지우가 열이라도 나면
어땠을까!!
엄마가 많이 힘들었겠다.
열나는 아이에게 냉수목욕을
시키면서, 열내리는 약을 먹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워킹맘인 지우 엄마도
참 많이 힘들었겠다 하는......
그래서 지우야.
너와 엄마는 관계도 좋고 참좋은
친구라 생각 하지만
이번생일에는 엄마께
특별 선물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네가 하고 싶은 어떤것 이든.
고모 생각으로는 가령 예를들면
중2병이 생겨도
엄마하고 절친되기???
지우야!!! 너를 불러보니 참 좋다.
그림은 지금도 열심히 그리고 있니?
지우에 대해 아는것 별로 없는 고모라
궁금한게 많구나.
금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참 많은것을 잃고 있으나
또 참 소중한것을 찾을수
있어서 좋구나 .
가까운 날에 다시 만날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지우가 광화문근처 살때 고모가
아래 놀이터에 너와함께 나갔더니
어떤 도우미 언니가 할머니인가
하고 물었단다.
그때는 고모라 대답 했는데
이제는 진짜 할머니로 바쁘단다.
코로나 시대를 아이와 지내면서
가족의 소중함,
신의 선물을 체험한다.
지우야!
예쁘고 착하고 슬기로운 너에게
평화와 건강이 가득하길 기도한다.

늦었지만 다시한번 생일 축하하고
가까운날 보게 되길 기대하면서
사랑으로 큰고모가 보낸다.
너의 시간 으로는 벌써
8월 2일이 되겠지만
고모의 시간은 아직 1일이야.
이곳에 오면
6시간이 젊어 지는거야.
어떠니?
언제 올거?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추신1. 엄마께 큰 절하고 감사하다고
인사하기.
2. 고맙다는 고모 인사도.
(지우가 내 조카라서.)
3.사진은 순서대로 위에서부터
가장 최근에서 오래된 순서.
4. 우리가 우주를 바라보며
기뻐하고 걱정하고 끌어주듯
지우 부모님도 그러셨을거라고
고모는 생각한다.
5.사람들이 다니는 도시 사진은
예술가들의 거리라
네게 보여주고 싶구나.
6. 마지막 사진은
생일상으로 밥을 좋아하는
너에겐 안 맞을수 있으나
우리집 특별식.
밥은 한국에서 고모가 사줄께
우리가 다시 만날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