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책길2- 짧은일기

광야의 들꽃 2021. 2. 10. 10:41

 

 

 

 

 

동지가 지나면서 밤이 짧아지기 시작하니
낮이 길어진다.
입춘이 지나니 무척 포근해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다른 날 보다 조금 늦었다 생각하며
길을 나서니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다.
마침 전화기를 들고 나온 산책길.
사진으로 담아보지만. ......
슬프게도. 표현 불가능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볼 수 있음이

큰 감사로 다가오는 저녁이다.

모든 떨어지는 것들은 아름답다.

지는 해도, 낙엽도, 낙화도.
붉은 노을도.
저문해는 다시 뜨고
낙엽도 꽃도 다시 피어나니
더 아름다운 것.
희망이 있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그런 시가 있었다.

오늘 나는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다.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날은 그리운 고향을 그리워하자"

고유명절 아름다운 설은 돌아오는데 하늘길은 아직도 

막혀 있으니 어쩌란 말인지.

시 한 편이 그리운 날이다.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미당 서정주 님의 시.

송창식의 노래로 듣고 싶은 날이다.

전면 봉쇄가 풀렸으니
내일은 꽃구경이라도 나서야겠다.
날씨가 변덕을 부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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