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3

산책길 4-짧은일기

코로나 시대의 손님을 위한 장소처럼 보인다. 1인용 파라솔과 의자. 선 셋 비치라는 이름을 가진 식당 , 코로나 전면 봉쇄가 해제되자 서서히 다시 개점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수 중인 선셋 비치 식당 전경 , 신발을 벗고 물속에 들어가 걸어보니 아직 차갑지만 정신이 맑아져서 좋다. 봄날의 청명한 하늘이 지중해의 빛깔을 말해준다. 야포(Jaffa 항구 )의 모습이 멀지만 가까이서 보인다. 야포항 ( Jaffa 항구 ) 뒤쪽으로 텔아비브 해변을 따라 신 시가지가 보인다. 오른쪽에 가장 우뚝 솟은 건물은 야포의 성 베드로 수도원 성당의 종탑이다. 요즈음은 이슬람 여인들이 산책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오늘은 동네 산책길 대신 바닷가 산책로를 걷기로한다. 일요일에 밖에 나오는 사람들은 퇴직자 아니면 그리스도 교인..

나의 이야기 2021.03.01

광야의 샘-짧은 일기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어린 왕자. 비가 그치고 청명해진 날씨 오늘은 광야 길로 나선다. 유대 광야가 품고 있는 샘에 도착하니 이곳에도 봄이 왔다. 들꽃들이 얘기를 시작한다. 아름답다. 문득 떠오르는 성경 구절 ,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마태 6:29)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마태 6:30 중에서)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말아라."(마태 6:31) 예수님의 이 말씀은 꽃이피는 봄날 바로 지금, 이 아름다운 계절에 하신듯하다. 그리고 생각나는 시, 박두순 "꽃을 보려면 " 채송화 그 낮은 꽃을 보려면 그 앞에서 고개 숙여야 한다. 그 앞에서 무릎도 꿇..

일상 탈출 2021.02.22

산책길 3-짧은 일기

비 소식이 있어 미리 길을 나서니 사람들이 없다. 여유 부리며 산책 길 동네 담장의 예쁜 꽃들과 야생화들을 초대해 본다. 며칠째 일기예보는 화요일부터 비 소식을 알려왔다. 비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산책길에 나서본다. 오늘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른 꽃들이 나를 봐달라고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꽃들을 본다. 돌아오는 산책길에 만난 귀하디 귀한 보라색 아네모네. 사순절의 시작을 알려주는 듯. 회개와 속죄를 나타내는 색, 큰 의미로 다가온다. 오늘은 김용택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어울리는 날이다. "오! 봄이여! 꽃구경 가다가 날 저물어 길 잃고 나는 너를 얻었네." 중에서 한송이 보랏빛 아네모네는, 돌아오는 산책길에 발에 밟히듯 , 나에게로 와서 의미가 되었다.

나의 이야기 2021.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