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내가 본 풍경-쿠바

광야의 들꽃 2009. 10. 15. 04:12

 오랜만에  세상 나들이를 나서며 시작한 나의 블로그가 벌써 일주년을 맞고 있네요.

 구경을 마치고 돌아온지도 8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 그들이 사는 세상의 이야기를

 정리하지 못하고 베짱이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블로그의 뜻도 모르던 제가 블로그를 시작 한지   365일이 되는 오늘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해 처음 으로 돌아가 봅니다. 터널로 들어가듯 조심조심 세상 구경을 떠나던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한 계단 또 한계단 계단을 걸어서 들어가 본다면 그 시간 들은 엉킨 실타래가 풀리듯 내게 달려

 오지 않을까 생각되어집니다. 시간 속으로 들어가 처음으로 만난 장소는 정열과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잘 못 알려져 있는 (적어도 제게는 그러했습니다.) 쿠바의

 세상입니다. 30년대의 영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의 그곳에는 표정 없는 사람들이

 무성영화처럼 움직이고 있었지요. 우리들이 머물었던 콘술라도 거리도(나중에는 가장

 정겨운 하바나의 거리가 되었지만 ) 1950년대의  야포(이스라엘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도시. 성경 속의 요나 이야기로 알려져 있는 곳 ) 사진을 보는 듯 다 허물어진 건물로 이루어진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밝은 웃음을 볼 수 없었습니다.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 삶에 찌든 표정으로 어슬렁어슬렁 걷고 있었지요.

 노래하는 거리의  가수들 에게서 조차도

 웃음은 사치처럼 보였습니다.

 모든 공무원들이 그러하지만 이들은 더욱 관료적이고  사무적이었지요,

 갑자기 소설 1984년이 생각납니다.

 물자가 끝없이 부족해 거리에서 비누와  샴푸 등을 구걸하는 사람을 보면서

 첫 여행지로 쿠바를 택한 것을 너무 후회했습니다.

 만약 마지막 여행지였다면 아낌없이 주고 올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온두라스에서 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한  계획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요.

 지금도  집 창고에 사용하지  않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자면 그곳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곳에  사람들은  아직도 흑백 텔레비전을 보고 있습니다 ) 그곳은 모든 사람들이 가난해 보였습니다.

 빈부의 격차를 없애고 교육을 중시했던 혁명은 모든 사람을 평등한 가난 뱅이로 만드는데

 성공한 듯 보입니다. 물론 문맹도 없지요.

    

 그러나 오늘날의 쿠바는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저 계단을 오르면

 보이는 빛처럼 한 계단 한계단 올라서는 듯 보입니다.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바나의 올드시티를 중심으로 발전의 조짐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모두가 평등하게 부를 누릴 수 있게 될지 기대해 봅니다. 아직은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그날이 오면 모두들 진정한 기쁨으로 살사 salsa를 출수 있을 것입니다. 

 바닷가의 코코맡 열매를 따 마시며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팔미라는 쿠바의 상징입니다. 쿠바의 들을 지나다 보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이 종려과에  속하는 코코낱이 열리는 나무는 쿠바의 꿈이며 상징입니다.

 비냘레스 인디언 동굴 앞에서 구입한 춤추는 한쌍의 목각 예술품이

 코히바 (쿠바산 시가)와 함께 제가 구입한 유일한 기념품입니다.

  오늘  이  기념품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날의 기억들이 생생 해 집니다.

 아직은  경제 성장의 문밖에 서 있는 쿠바라는 나라가 그 문 안으로 들어섰을 때 에도

 현재의 순박 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은 욕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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