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상탈출 6인방 불란서 가다

광야의 들꽃 2010. 7. 20. 04:37

   오랜 만 에  다시 길을  떠났읍니다..

  오랜만 에 만나는 지인들이 함께 하는 그런 여행 을  떠난 것 입니다. 

  그래서 인지  이번 세상 구경은 좀  특별한 여행이 될것 으로  기대 되어 

  흥미로운 영화를 한편 보러 가는 마음 이었읍니다.

  독특한  환경 속에서 제각기 각자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20여년 만에  모여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 입니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파리행 비행기에 올라 한여름에 눈 덮인 산을 바라 보며  찍은 사진 입니다.

 바람 과 친해지고 싶어 흙으로 구운  각종  모빌을 만들어 정원 여기저기에  걸어  두고

 그소리를 통해   바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파리 근교의

 아름다운 농가를 개조한 주택  에 살고 있는 친구 집에 

 하루 이틀  사흘에 걸쳐서 우리들은    모여 들었답니다.

 이 아름다운 정원에서  채소까지   재배하는 친구의 일상은

 우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 했읍니다.  

 그 안에서 재배한 상추를 씻어   한국에서 가져온 쌈장과 함께 먹은 그 맛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는 근사한 식사 였읍니다.

 빈세트  반   고호가 묻힌 오베르 소아즈 에서 얼마 떨어지지 아니한 그녀의 집에서

 우리들은 밀밭길을 산책하며  지난 세월 이야기에  시간이 흐르는것도 느낄수가 없었답니다.  

 더더욱 여름 날의   유럽은 밤 10시가 넘어도  환하기만 하니  아직도  밤은 멀은 것 입니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하듯 잠도 한방에 몰아서 자다 보니 별 잠버릇이 다 

 실시간으로 공개가 되었답니다. 

 아줌마들이 내놓은 19금 이상의 걸죽한  말유희는 끝없이  배꼽을 쥐게  했었답니다.

 우리들의 공주 마마는 공책에  적어  놓아야 한다며

 연속적 으로 재방송을 부탁 하곤 했었답니다.    

 오랫만에 들어 보는 한국적 걸죽한 농담들이 그리웠던 게지요.

    도예가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갤러리를  운영하는 이번 에 우리를 초대해준  친구는    

   프랑스 마담이라 불리웠읍니다.      

   운전을 담당했던 여리여리한 친구는 공주님으로   추대  되었답니다... .

   카트린느 드누브를 꿈꾸던 여인 을 저는  까투리  여사로 불렀답니다.

   그녀의 별명은 나중에  또 한가지가  생겼지요.

   히스 (스웨덴 말로 엘리 베이터 라고 합니다.)  라는 별명으로 우리들 사이 에서는

   공주마마 를 모시는  로보트 로 통했읍니다.

   그리고 까투리여사의  절친은 살롱  여주인 마담으로 불리웠읍니다.

    그녀는 매일 아침  우리들의 머리를 만져 주어서  헤어 살롱 마담이 된것 입니다.

    경영자로서의  삶을 잘 살아내고 있는 아주 이성 적인 판단의 소유자인  친구는

    박사님으로   불리웠답니다.

   그리고 머슴 이며 방자 이며 무수리 인  제가 고호의 그림 앞에서 함께한 사진 입니다.

 우리들의 로시난 테 ( 포드 회사의 갤럭시 ) 를 타고 파리를 떠나  남쪽으로   

 500킬로 미터를  내려와서 일주일을 보냈읍니다.

 우리들의 보금 자리인  막깨 마을 로 가는 도중에 첫번째로  만난  아름다운  도시  입니다.

 축제 준비가 한창인  느낌 입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 데  이 도시의 이름 은 몬티냑 이었읍니다. 

 나중에 다시 이곳에 왔을때는 축제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어 있었읍니다.

 마을이 아름다와 이곳에서  강을 바라보며  저녁 식사를 했었답니다.

 그림 엽서 처럼 보이는 이 마을 이 우리들이 첫 야외 산 책을 하던 막깨 마을 입니다.

 산길을  따라  달리 던 사과 나무 숲길도 기억이  납니다.  나의 친구들이여 !!!

 그대들은  기억  하고 있는지 이  한적한  사과 나무  숲길을 .....!?  그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바위산에 자리 잡은  성채와 함께  기적의 검은 성모 마리아상 을 모신 성당이 있는 

 프랑스인들의 순례지  로카마도르가 우리들의 첫 방문지  이었던 것은  

 나름대로  절대자를 목 말라하는 우리들에게 보여진 섭리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두번째 방문지였던  베르주르 크 출신  시라노의 얘기 로 유명한 이곳에서

 야고보 성인의 흔적을 발견 하고  다시 한번 놀라기도 했었읍니다.

 점심 식사때가 되면 준비해온 주먹밥을 이런 경치좋은곳 에서 나누어 먹었답니다.

 가끔은 백조가 찾아와 주었고 가끔은 소나기가 찾아 오기도 했었답니다.

 중세 시대의 아름다운 도시에서 쇼핑도 관광도 즐기면서

 이루어 질수 없는 꿈을 꾸기도 했었읍니다. 저녁의 성당  음악회가  바로 그것 입니다.  

 파가니니를 들으려 했으나 공주께서 야맹증이라

 로시난테는 밤에는  무용지물 이 되고  말았기 때문 입니다.

빠른 물 살 " 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르동 계곡을 흐르는  강물을  따라 배를 타고 

 유람 하기도 했었읍니다.  역사의  흐름은 모두가 같음을 다시  느껴 봅니다.

 강을 따라 발전한 도시와 성곽들이 가진 수많은 이야기들은 또 한권의 소설 입니다.

   백 포도주를 전문 적으로 생산 해 내는  아름다운 샤토도 방문 했었답니다.

   우리들의 박사님 이 이곳에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나 맛좋은 포도주를

   구입하고 즐거워  하던 모습과  반대로  가져갈 가방의 무게를 걱정하던  기억 도 납니다.      

   이 샤토 박물관 에서는  베르제르라크 출신들의 사진들과 그들의  작품들을  볼수  있어서 

   새로운 의미로 다가 왔읍니다. 세상에는  모든것 이 배울것 투성이 입니다.    

 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을 보는 재미도 쏠쏠 했읍니다.  

 녹음으로  가득 찬 정원을둘러보고 소풍을 즐기던 그 시간이 벌써 그리워 집니다.

 세계  각국의 정원들을 노련한 정원지기 의 아름다운 손길로  다듬어 놓은

 그들의 정원기술은 정말  놀라와서 혀를 내두를 지경 입니다.

 자연은 항상 우리에게 휴식터가 되어주는 고마운  그 어떤 것  입니다.

 어마 어마한 세월을  보내며 기다려온 자연이  이 동굴에서  우리에게 보여준 신비는 

 감동 그자체 였습니다.

 단순한 종유석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수정화 되는 과정에 있는 이 동굴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껏 보아온 어떤 동굴 보다도  명품 이라고 말할수 있었습니다.

 동굴에 집을 짓고 요새화 했던 지방 유지들의 저택도 빼놓을수 없는

 볼거리중의 하나 였지요.

 많은 집들이 있었으나 대표적인 한가지를 보는 것으로 마무리 했었습니다.

 또 끝 없이  많은 성채들은   놀랍기만 합니다.

 샤토들을 보면 서  무지막지한 권력의 힘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며 소름이 돋습니다.

 왕에서 밀려나  피신처로 사용하고  새 왕조의 복귀를 꿈꾸었으나  

 결국은 패배하는 비운의왕  이야기는 새삼 인생무상을 느끼게 합니다. 

  자신의 새로운 거처를 위해 대 공사를 시작 하지만 결국은 새 거처가  완공되기전

  죽음을 맞는 왕의 이야기는  우리 삶의 새로운  교훈이 되었습니다 .

  샤토들이 우리에게 내민 질문은 그 답도 함께 내포 하고 있어서

  우리들의 남은 인생의 새로운 삶의 이정표가 될 것도 같습니다.

 참으로 많은 말 들로 일관 되어 왔던 우리들의 나들이 중에 의미가 아주 깊었던 하루는 

파리시내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몽마르뜨언덕에 위치한  

용서와 자비를 구하는 의미로 지어진 사크레퀴르 사원에서의 하룻 밤  입니다.

세상의 모든것 과 결별한듯  절대자 앞에서 침묵으로 일관된 시간을 잠시나마

가질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받은 가장  귀중한 선물 이라 여겨 졌읍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정말   많은것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느낀다고   

살롱 여주인 마담 은 일기에 적었다고 했읍니다.

종교를 가졌던 가지지 않았던 침묵의 시간은 우리들을 발전 시키는 것 입니다.      

 시내 관광 버스가   다니는 길들을  열심히도 걸었던 기억 도 새롭습니다.

 모두들 광야의  히브리  백성처럼 원성이 자자 했던 하루 였지만

 지금 생각 해보니 그것도  잊을수 없는 추억이 됩니다.

   까투리 여사가 다시 걷고 싶다던 밀 밭길을  기억 해 봅니다.  그 밀밭을 기억하노라면 

   인상파 화가들의 아름다운 그림 들이  떠 오릅니다.. 

   미술관의 아름다운 그림들이 함께 오버랩  됩니다. 

   시간이 흘러가면 이 아름다운 추억들도 희미해 질 것 입니다.

   그래서 입니다. 소중한 시간의  기억 을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이  이글을  쓰게  합니다.

 여전히 날씨는 좋았고   하루 ,   이틀 ,사흘에 걸쳐 모인 우리들은 하루 ,  사흘 , 닷새에

 걸쳐    각자의   자리로 돌아  갔읍니다. 

 지금쯤  마담은 속시원함 과 섭섭함이  겹친 양가 감정 속의 혼돈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르겠읍니다.

 모처럼의 휴가를 만들어 준 파리지엔 마담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들 모두의 가슴속에 그녀의 환대와  고마움이  남아 있을 것 입니다.

" 미라보 다리밑에 세느강은 흐르고 " 라는  시처럼  비행기 에서   내려다  보는 파리시 에는

  긴 세느강이  묵묵히 흐르고 있었답니다.  

  함께했던 그  아름다운 순간만 이  기억 에 남아 있을것 입니다.

 성숙한 모습들을 보여준  우리들 에게 강물은  결국  인생은 흐르는 것 이라    말해줍니다.

 결국은 모든것은  흘러가는 것 입니다.  영화는 끝났읍니다.

  이제 는 이 영화를 한장면  한장면 되 새김질 하는것이 내가 해야할 작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