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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타바 ,알렉산드리움,알렉산드리온 , 사르타베 뿔

광야의 들꽃 2021. 3. 23. 11:02

요르단 계곡을 지날 때마다  올라보고 싶던 봉우리가 있었습니다.

스키토폴리스라 불렸던 벳산 지역에서 여리고로 향하는 길에 높이  솟아있는   요새 사르타바.

봄 나들이 겸 사마리아 지역과의 경계에 위치한 그곳을 드디어 올랐습니다.

중앙 산악지대를 지나자 바로 보이는 풍경은 광야가 푸른 초원으로 변한 모습입니다.

광야가 초원으로 변하는 순간은 우기(보통 11월에서 3월 사이 )가 시작되고 첫 비가 내린 후부터 입니다.

1월 말부터 서서히 꽃이 피면 2월, 3월은 들꽃이 절정입니다.

이 시기가 이스라엘에서는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되는 것입니다.

아랍인들은 사르타베 뿔(Qarn Sartaba)이라 부르는 봉우리 , 라틴어로는 알렉 산드리 움(Alexandrium) 

그리스어로 알렉산드리온(Alexandreion)은 (wikipedia 위키피디아 참조 )

헤롯 왕가의  얼룩진 역사의 현장입니다.

기원전 1세기  유다 하스모니안  왕가의 알렉산더 얀네우스 임금이 본인의 이름을 붙인 알렉산드리움은 

그의 아내 살로메 알렉산드라를 위해 만든 요새로 국경 수비대가 배치된 곳입니다. 

헤롯 대왕은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감옥으로 사용했고 그의 두 번째 아내 미리암네와 

장모 알렉산드라를 유폐시킨 곳 이기도 합니다.

세바스티에 에서 처형된 헤롯의 두 아들 알렉산더와 아리스토블루스의 무덤이 있는곳 ,

죽은 미리암네가 아들들과 재회한 장소인 사르타바 .

정치범들의 감옥이었고 요새이며 유폐지로 사용되던 알렉산드리움은

봉화대의 역할도 하던 곳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새해와 달의 시작을 알리는 올리브 산의 봉화 신호를  받아 온 유대 땅과 

해외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 곳입니다.

사르타바를 거쳐 요르단으로 건너간 봉화는 계속해서 바벨론까지 전달되었다 합니다.

해발 377미터의 사르타바 봉우리는 수면보다 낮은 요단 계곡을 감안하면 550미터 이상의 높은 산입니다.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시간 30분 정도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사방이 확 트인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알렉산더 얀네우스임금과 헤롯 임금 시대의 귀한 유물들이 아직도 어딘가에 숨어있을 장소입니다.

발굴은 1980년에 이르러 시작되어 아주 작은 부분만이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2개의 물 저장소와 물을 얻기 위한 특별한 수로의 발견, 그리고 생활공간에 사용된 아름다운 형태의

돌조각 기둥 받침은 요새의 아름다운 모습을 미루어 짐작하게 합니다.  

 

 광야에서 초원으로 변하는 자연의 신비에 숙연함을 느끼며 주변을 살피니 알프스산이 부럽지 않습니다.

 풀을 뜯는 양 떼들과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는 베두인(아랍 유목민) 목동을 보니 더욱 그런 느낌이 듭니다.

 역시 얀네우스 임금과 헤롯은 많이 닮아 있군요, 요새를 찾아 건축하는 안목이 같습니다.

 하스모니안 왕가의 몰락과 헤로데 가문의 얼룩진 역사가 함께하는 장소에 오르니 생각나는 시조 한수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인가  하노라."   - 길재

참고 :

   1. 사르타바 봉우리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훈련 장소이므로

      특별한 허가가 필요해서 주중에는 방문이 불편한 곳입니다.

    2. 일주일 전에 미리 신청을 해야 하고 훈련이 없을 때만  하루 전에 통보를 준다고 합니다. 

    3. 안식일인 토요일엔  군대 훈련이 없으므로 자유방문이 가능한 곳입니다.

    4. 서쪽에는 지프 전용 도로가 있고 동쪽에는 트레킹 루트가 두 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5. 참고자료 : 요세푸스 유대고대사 2 (생명의 말씀사 ),위키 백과, 이스라엘 가이드투어:대니 헤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