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4

짧은 일기 - 돌아와서

돌아와서 한 달이 지났다. 부모님을 뵐 수 있었고 함께 머무를 수 있었던 시간들에 감사드리고 싶다. 부모님의 일상의 모습들을 눈에 넣고 돌아오니 이제는 좀 더 안심이 된다. 눈으로 직접 보고 함께 가까이서 대화를 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선물처럼 주어진 그시간들이 고맙기만 하다. 고향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결국은 어머니의 태 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안 계시면 고향도 사라지는 것 일까? 나의 산책길은 여전히 한가로운 풍경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를 기다리던 계절에 떠나 비가 내리는 계절에 돌아오니 메마른 대지는 초원이 되어 있었다. 올리브나무 밭 사이에는 봄을 알리는 들풀들이 돋아나고 노란 꽃들은 경쟁하듯 얼굴을 드러낸다. 샤론 평야의 농경지에도 잘..

나의 이야기 2022.02.21

산책길 5 -짧은 일기

오랜만에 다시 나의 산책길에 나서본다. 며칠 만에 나의 산책길은 새로운 꽃동산이 되어있다. 반가운 마음에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오늘은 하얀색 아네모네가 나를 반긴다. 붉은색이 지천인 다른지역과는 달리 흰색과 보라색의 귀한 꽃이 다른들꽃들 사이에 수줍은 듯 조용히 피어 있었다. 보랏빛 꽃들 사이로 홀로 고고하게 얼굴을 내미는 장밋빛 아네모네 한송이는 장미주일 (사순절의 네 번째 주일, 기쁨 주일이라고 한다 )에 내게온 선물처럼 느껴진다. 모든것을 준비하고 마련해두신 창조주께 감사하며 시 한수 올리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시인이 아니라서 .... 유안진 시인의 "들꽃 언덕에서"는 지금 이 순간의 내 마음이다. 들 꽃 언덕에서 알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시는 것을..

나의 이야기 2021.03.18

산책길 3-짧은 일기

비 소식이 있어 미리 길을 나서니 사람들이 없다. 여유 부리며 산책 길 동네 담장의 예쁜 꽃들과 야생화들을 초대해 본다. 며칠째 일기예보는 화요일부터 비 소식을 알려왔다. 비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산책길에 나서본다. 오늘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른 꽃들이 나를 봐달라고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꽃들을 본다. 돌아오는 산책길에 만난 귀하디 귀한 보라색 아네모네. 사순절의 시작을 알려주는 듯. 회개와 속죄를 나타내는 색, 큰 의미로 다가온다. 오늘은 김용택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어울리는 날이다. "오! 봄이여! 꽃구경 가다가 날 저물어 길 잃고 나는 너를 얻었네." 중에서 한송이 보랏빛 아네모네는, 돌아오는 산책길에 발에 밟히듯 , 나에게로 와서 의미가 되었다.

나의 이야기 2021.02.17

산책길 -짧은 일기

12월 중순부터 시작된 감기 증상이 오래되어 코로나 검사를 했더니 음성으로 나왔다. 감기 증상이 계속되니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것이 심적으로 불편했다. 담당 의사에게 물었더니 폐 사진에 이상 없으니 그냥 맞으라고 한다.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은 친구들에게 물어 보니 다들 괜찮다 하여 1차 접종을 지난주에 했다. 때 맞추어 이스라엘 정부는 세번째 전면 봉쇄령을 내려 집 밖으로 1킬로미터 이상 나가면 안 된다 하여 꼼짝없이 집콕하며 지냈다. 그동안 계속 집콕하며 시간을 보냈더니 답답하기도 하고 증상도 완화된 듯하여 오랜만에 산책을 나서본다. 한국은 눈 소식과 연일 계속되는 추위로 모두가 야단들인데 우리 동네 산책 길은 집콕하는 사이에 어느새 봄이 와 있다. 초록색을 가진 예쁜 새들이 모여 있어 사진을 찍으려 ..

나의 이야기 202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