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배론 성지 1- 최양업 신부님

광야의 들꽃 2010. 4. 7. 22:52

      지난여름 나의 일상 탈출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오랜 동안 꿈꾸었던 배론 성지에 다녀온 것입니다. 

 

 서울에서 그리 먼 곳도 아니지만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어서 그냥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던 것을 지난 일상 탈출에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 땅 의 < 땀의 순교자 >로 잘  알려져 있는 최 양업(토마스 ) 신부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치악산과 구학산 백운산의 연봉이 둘러싼 험준한 계곡 양쪽의 산골 마을인 배론 은

 지형이 배 밑바닥처럼 생겼다 하여  <배론>이라고 하는데  그날  제가 본 대 성당도

 배론의 느낌이었습니다.

 

 대 성당 안에 들어서자  최 신부님의 생애가 하느님을 향한 여정 임을 보여 주는 느낌입니다. 

 배 모양의 느낌에서부터 천장의 조명은 그 빛의 끝이 감실과 제대를 향하고 있어 

 길의 끝에는 주님이 계심을 의미하는 듯 보입니다. 미술에도 , 건축에도 문외한인 제가

 느껴본 대성당에 관한 소견입니다.   

 

                     마침 봉사자 한분이 기도를 끝내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고요함과  침묵뿐입니다. 

 

 최양업  신부님1821년 (순조 21년 )에 충남 청양 화성면 농암리 (다락골 샘터 )에서

 최경한 , 이성례 ( 기해박해 때  순교 하심 )두 분의 아들로 출생하여 1837년 (헌종 3년 )에 

 프랑스의 모방 신부님께 발탁되어 김대건 , 최방제와 함께 마카오 유학길에 오르십니다.  

 

 1844년 12월 10일 김대건과 함께 신학교를 졸업하고 부제품을 받게 됩니다.

 

  김대건 신부님이 병오 박해로 체포되어 순교 하시자 잠시 홍콩으로 가시게  됩니다.

 1849년 중국 상해에서 마레스카 주교의 집전으로 신품을 받고

 선의 두 번째  신부가 됩니다.

 요동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사목 활동을 하다가 13년 만 에 홀로 의주를 통해 귀국길에

 오르십니다. 조선 입국료를 개척 하신지 7년 6개월 만의 일이었다 합니다.(1849년 ) 

 귀국 후 12년간 쉬지 않고 전국 127개의 교우촌을 돌면서 성사를 집전하고 포교에 힘쓰시다

 과로로 쓰러져 문경에서 1861년(철종 2년 ) 6월 15 일 41세로 선종하시게 됩니다.

 

 

 

  

 

 

 

 장례식은 뵈르네  주교님 의 집전으로 배론 신학교에서 거행되었고 묘소는 배론에 안장

 되었다 합니다.  

 

   저술로는 스물한 편의 서한과, 일종의 행정 지도인  <조선 전도> ,

   열아홉 통의 라틴어 서한 , 두 편의 교리서가 남아 있습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은 오늘날  배론성지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  새로운 빛으로

   남을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 끝에 최 신부님의 묘소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고통의 길 끝에는 편안한 안식이 있는 것일까요?

 

 초대교회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든곳 ,

 화전과 옹기를 구워서 생계를 유지하며 신앙을 키워온 교우촌인 이곳 배론 성지는

 1977년 지학순 주교님을 대표로 배론 성지 개발 위원회가 구성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한국의 카타콤바라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론 성지를 다녀오면서조금 아쉬웠던 점은

   그날은 예약된 순례자가 적어서 인지  성지 설명을 해주는 봉사자가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없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

   설명자가 없으면 정확한 방향 표지가 되어있는 표지판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확한 방향 지시 없이 쓰인 표지판은 혼돈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모두들  계획하에 성지를 찾겠지만  다른 종교인이나 ,

   우연히 들려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간단한  안내문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지금껏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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