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배론 성지 2 - 황사영

광야의 들꽃 2010. 4. 20. 02:52

일상 탈출  배론 성지에서 만난 또 한 분의 역사적 인물은 황 사영 (  렉시오 )입니다.

 

 27세의 젊은 나이로 신유 박해때 서소문에서 참수형을 당하 신분 , 죄가 크다하여

 참수도 모자라 육사형을 당하신분, 황사영 백서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정약용의 맏형인 정약현의 사위로 정약종의 문하에서 일생일대의 변화를 겪으며 중국인

 주문모 신부님 으로 부터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이곳 배론 의

 토굴에 숨어 지내면서  중국 천주교회  북경 교구 구베아 주교에게 전달하기 위해  혹독한

 박해 전말의 보고와 그 대책을 흰 비단에 기입한 밀서가 바로 황사영 백서 입니다.

 

 황사영 순교자는 1775년 강화도에서 황석범과 이 씨 부인 사이에 유복자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본관은 창원이며  자는 덕소 라 불립니다. 

 17세의 어린 몸으로  진사에 합격하여  정조로부터  학문적인  재능에 대해  

 칭찬을 받았다 합니다.

 

 백서는 동지사 일행인 황심 (토마스)을   통해 북경으로 전달될 예정이었으나

 미리 발각되어 오히려 박해가   가중화  되는 명분을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이 토굴에서 쓰인 황사영 백서는 가로 62센티미터 세로 38센티미터의  세명주천에

 가는 붓으로 한 줄에 110자씩 121행 도합 1만 3천 자가 된다고 합니다.

 오늘날에 신유박해의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박해의 대책으로써 서양 제국의 재정 원조와 함께 조선 교회의 안정을 위해 조선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호 간섭을 부탁하고 서양 함대를 파견해서 라도 박해를 종식시키기를 바랐던

 황사영 백서는  외세 의존적이며 민족 반역적 사건으로 간주되어 오히려 박해를 가중하는

 요인으로  역 이용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오늘에 와서 생각해 보면 백서가 제대로 전달이

 되었다 할지라도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을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살펴볼 때 황사영

 알렉시오는 허망한 꿈을 꾸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엄격한 신분사회인 조선시대에 천주의 자녀로 살았던 그분에게는 시대의 박해는 참으로

  참담한 것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시대에 그분들이   생각할 수 있었던

  절대적인 힘은 중국을 통한 간섭과 서양 함대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백서는 오늘날 조선 천주교회 박해사의 귀중한 자료이며 세계 가톨릭 교회의 중요한

  문서라 생각되어집니다. 그리고 새롭게 조명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백서는 1801년 음력 9월 22일 완성되었으나  황사영은 음력 9월 29일 잡혀서 한양으로

  끌려와 음력 11월 5일 처형됩니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귀양을 떠났다고 합니다.

  신앙을 위해 순교자가 된 선인들을 보면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박해 없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참 신앙인으로 살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반성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배론 학당이라 칭한 배론 신학교, 1875년 조선 교구장 직무 대행 메스트로  신부님에 의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세칸짜리 초가에서 사제관과 성당 그리고 학생 생활관으로 시작되었다 합니다.

 

 병인박해가 시작되자 신학교 설립 11년 만인 1886년에 폐교되고 말았다 합니다.

 

 

 

 

 

                 오늘날 복원되어 우리에게 보이는 이 역사적 증거 들은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를 새롭게  공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황사영 순교 현양탑과  동상은 시대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순교자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정치적으로 반대파를 숙청하기 위해 시작된 조선 천주교회 박해사의 가혹함에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나의 일상 탈출에 동참한  친구는 긴 시간  무릎을 꿇고 기도중입니다.

                             새로운 신앙에 대한 다짐일까요? 

               말씀드리기 전에도 이미 우리 마음을  알고 계시는 주님 께서는

                        그녀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실 것입니다.

              나바위 성당이 , 풍수원성당이 , 그리고 갈뫼 못 성지의 귀결점이

              배론을 향하고 있어 오랫동안 꿈꾸어 왔던 장소인 배론성지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이 땅의 <땀의 순교자 > 최양업 신부님과  <시대의 리포터>인 황사영 순교자는

                 한국 천주교회 역사의  빛으로서

                   나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일상탈출 중에  찾아본  우리나라의 가톨릭 성지들은 

                            나의 일상 탈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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