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빈센트 반 고호 - 오베르 소아즈

광야의 들꽃 2010. 7. 28. 08:09

                  

 

    여행에서 돌아온지 2주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나의 뇌리속에서 고독한  예술가 

    빈센트 반  고호가   떠나질  않고  있었습니다.   

    그 가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마지막 생의 70일간 을 보낸 장소

     오베르 소아즈 ( Auvers-sur-oise ) 마을 을

     여러번 방문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우리 6인방이 처음 방문한곳은 샤토  오베르 소아즈 입니다.(Cha^teau-d"Auvers-sur-oise )

     오늘날에는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 들이   전시된

      미술관으로 사용 되는 곳  입니다.     

    이곳에서 모네와 세잔느와 르노와르 ,

    그리고 드가와  피사로 로트렉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11.50  유로 ( Euro) 의 차비를 내고 과거로 들어가는 여행을 시작 하면 

    오래전에 인상 파  화가들이  살았던  시대로 들어갑니다.   

    그 시대의 사람들을 소리로 , 그림으로, 문학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과거로 들어가는 기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혁명시기 프랑스  역사,

    그리고 그후로 변천 되어 가는  

    문화 예술로의  여행을 떠날수 있습니다. 

    문학작품 속에서 ,카바레에서, 파리 시민들의  다양한   변천사를 볼 수가 있으며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 기법까지  친절하게  설명 해주는 박물관 입니다.  

    타임머신의 여행이 끝나면 원하는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 전시실로 들어가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감상하고. 아름답게 정돈된  정원을 돌아보며 ,  

      산책을 즐기면서 하루종일 머물러도 좋을곳 입니다. 

   

 

 " 인상파 시대로의 여행  " 매표소를  나오면서  찍은 사진 입니다.  

   액자가 있는 왼쪽으로 들어서면  매표소가  있습니다.

 

 5  헥타아르에 이르는 아름다운  프랑스 정원이  딸린 이  우아한 성 은

 1635년에 세워졌으며 이탈리아의 은행가  메디치 가문의 소유 였으나

   1980 년에 Val D"oise (발 도와즈 )  지방의회 에서 구입하고

 긴시간에 이르는  보수공사를 거쳐 인상파 화가들을 기념하는 새로운

  박물관 으로 거듭나게 되어 1994년 5월에 개관 했다고 합니다.

  인상파 화가들이 자주 찾 았던  이마을에 어울리는 발상 입니다.

 

 

    하루 방세 3프랑 50 을 지불하면서 생의 마지막 두달간의 시간을  

    고호가  머물었던 라부 여인숙 입니다.

    오늘날 에는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영업시간이 아님에도

    밖에  나와있는 술잔이 있는 테이블 풍경은

    쓸쓸한 생을 마감한 화가를 향한 위로의 잔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좁은 다락방 에  지붕으로 난  창이 있는  그의 침실을 오래전에 방문 했을때 느꼈던 점은  

    작은 책상 하나와 의자

    그리고 병원의 침대를 연상케 하는 그의 침대에 

    짙은  쓸쓸함이 배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 가는 나도 카페에서 전시회를 열수 있는 날이 오겠지 "하는 편지와 함께......   

 

 

  고호의 <오베르 성당   The church  at  Auvers > 그림앞의 5인방 입니다.

  그가 열심히 그린 성당 에서는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읍니다.

  1981년 이후로 이곳 에서는  음악 축제가 계속 되는데

  권위있는 유럽의 음악 축제라고 합니다.

  금년에는 5월 27일  에서 7월 2일 까지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여행자 한사이 열심히 프로그램을 주시하고 있네요 .

   장소는 오베르 성당 입구에 준비된 음악 축제 안내소 입니다.  

 

 

 

   경제적 으로나  정서적으로 고호의 끊임없는 삶의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는

   죽어서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오베르 소아즈  ( 파리근교 북 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 로 파리  중심부로  부터 

   27킬로 미터 떨어져 있읍니다.) 마을 공동 묘지에

   두형제는 나란히 누워  있었읍니다.

   6개월 차이로 세상을 떠난 형제는 나란히 누워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지 궁금 합니다 .

     살아 생전 고호는  유일한  후원자 이자 

     예술의 동반자인 4살  터울의 동생 테오에게 

     1872년 여름부터  19년 동안 668통의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모든 선한 것 들을 위 해서  " 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을때 까지 ......

   "" 인생의 고통이란 살아 있는것 그 자체 ""라 했던  그 가  

      한세기가 지난 지금은 고통없는

      안식중 이기를 기도해 봅니다.  

      쉴새없이  찾아드는  추모객들이 오히려 그의  안식에 방해될까 저어 됩니다. 

 

  고호의 그림 처럼 강렬한 밀밭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그림이 그려질 것 같은 착각속에 빠집니다.

  고호가 잠들어 있는 묘지를 나와서

  내친구 프랑스 마담이 사는 동네로  걸어가는  길은

  누렇게 익어가는 밀과 흰색 구름으로 가득 찬  

  파아란 하늘이 끝없이 반복되는 곳 입니다.

  인상파 화가들이  왜 이 마을을 자주 찾아와  머물곤 했는지 

  미술에 문외한인  게으른 아짐도 저절로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고호의  마지막 삶의 70일 동안 

  그가 그린 70점의 유화가 모두 이 마을에서 그려진것도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작은 마을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를  저절로 아마추어 시인이며

 화가가 될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오베르 성당에도 밤이 오기 시작 합니다.

  아마도 그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한 이그림을  

   동생 테오 에게 편지에서 

   그는 이렇게 설명 합니다.

 " 나는 마을의 교회를 그린  커다란 그림을 가지고  있다.

   빛의 가감으로  보랏빛이 섞여보이는  건물은

  순수한 코발트 빛의 깊은 하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 

 

  

 

    "" 스테인드 글라스의 창은 울트라 마린의 색점 처럼 보인다.

      지붕은 보라색으로 곳곳 에 오렌지 빛이 보인다.""

   ""전경에는 꽂이핀 작은  녹지가 있고 햇살에 비치어

            장미빛으로 보이는 모래 밭이 있다."" 

 

              그의 그림 에서는  그가 표현 한대로

      < "나 는 더욱 강렬한 나 자신의 표현을 위해 내 방식 대로의 색을 사용한다." >

          강렬한 색 채와 거친 붓놀림 을 볼 수 가 있읍니다.

 

                   그가 자주 그리던 밀밭에도 이제  

                     어둠이 완연 합니다,

                     불꽃같은 정열과 눈부신 색채의 독특한 화법으로  

                     인상파 ,야수파, 초기 추상파에 이르기 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이 쳔재적이며 괴팍스런  정신병 환자인

                     저주받은 화가의 37년의 인생도  어둠속으로 사라져갑니다. 

                     평생을 따라 다닌 불안증과 정신분열 증세로

                    자신의 귀까지 잘라낸 화가는

                    동생에게 쓴 편지에 이렇게 말합니다.

                   ""인물화나 풍경화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것은 감상적으로

                     우월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내 그림을 본 사람 들이 이 화가는  깊이  고뇌하고  있다고

                     정말 격렬하게 고뇌하고 있다고 말할 경지에 이르고 싶다 ""  

                     (1882. 7.21)

      

                      오베르 소아즈  마을은  고호가 그린 그림을  따라서 

                      그  장소들을 구경할 수가  있게 되어 있습니다.

 

 < 빈센 트 반 고호의 그림을  따라 하는 산책>  이라는 제목이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해가 완연히 넘어간   밀밭 풍경은 그의 그림처럼 강렬합니다.

 

 

    27세가 되어서야 화가가 되기를 결심한 그가

  10년 이라는 짧은 기간에 내어 놓은 업적은 대단한 것 입니다.

  1100점의 스케치와 900점의 유화로 이루어진 그의 작품은 

  그가  살아서는  빛을 보지 못하고 그의 사후 11년 만에    

  파리에서 그의 작품  71점이 전시되고 난후  명성을 얻게됩니다. 

  그의 편지글  처럼

   ""냉혹한 날씨는 결국 끝나게 되어 있고 화창한

        아침은 찾아 오는 것 입니다."" 

 

   고호의 들판에 어두움이 내려옵니다.

   그야말로 밤이 왔습니다.  이제 곧 별들이  보일것 입니다.

  "" 타라스 콩이나 루엥에 가기 위해서 기차를 타야 한다면

     별에 도달 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 해야 한다.""

   ( 1888.7.9. 편지에서.)

    지금쯤 그는 별에 도달해 있는 것 인지 ......

   

 

      오베르 소와즈마을 공동묘지 근처에도 밤이 왔습니다.

      우리들은 이제 이길을 걸어서       

      우리들의 보금자리인 프랑스 마담의 

      아름다운 집으로 돌아 갑니다.

      고호와 그의 동생 테오는 여전히 별을 보고 있을것 입니다.

     "" 이렇게 가깝게 지내 는게 얼마나  좋으냐!.

      정말 죽게 될때까지  우리가 살아야할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이 무의미 하고 소모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되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때 인것같다. """

       (1879.8.15 .동생 테오 에게 쓴 편지.) 

    이제는 고호를 내려놓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지난 2주간 나를 무겁게 했던 천재 화가의  평안한 안식을 빕니다.

    네델란드 태생의 화가지만 프랑스에서 더더욱 유명하게된

    빈센트 윌리암 반 고호.

    강렬한 색채로  인간 본성의 무서운 열정을 표현 하려고 시도한

    후기 인상파의 대표적인 화가 ,

    그의 그림이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할 무렵

    그의 영혼은 너무나 고갈되고 황폐해져서

    더이상 그림을 그릴수 없다고 고백한 비운의 화가,  

    가셰 박사 ( Dr.gchets ) 의 환대에도   더이상 나아지지 못하고  

    결국에는 자살에 이르고 마는 고독한 영혼 ,

    오베르 소아즈 마을은 고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고향이 될것 입니다.

    이 예쁜 마을을 우리에게 소개한 나의친구

    프랑스 마담에게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