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동네 이야기 - 일상의 나 (짧은 일기 )

광야의 들꽃 2010. 11. 6. 06:05

  오랜만에 나의 일상 으로 돌아옵니다,

  집안청소와  정리를 하면서 오랫동안 듣지못했던 우리노래들을 들으며,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들을 즐기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니

  그야말로 게으름벵이의 천국다운 일상 입니다.

  며칠을 칩거하다 작은 볼일을 보러 잠시 동네구경을 나서봅니다.

  서울은 제법 쌀쌀한 모습을 보일테지만 내가 사는 동네는 아직도

  한여름의 날씨를 방불케합니다.

  하지만 하늘은 제법 높아지고 색도 많이 푸르러 한국의 가을날을 기억하게 합니다.

  첫번째 방문지는 동네 은행 입니다.

  순서를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한편의 연극을 보는 느낌입니다. 

  세상 어느나라  에서도  볼수 없는 진 풍경이 여기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상의 삶속에서 일어나는것이 너무 재미 있습니다.

  한무리의 노인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신들의 연금에 대해 얘기하고  있네요,

  아마도 주식을 사둔 모양인지  세계경제 운운 하며 점점 심각해 지려고 합니다.

  갑자기 안으로 들어선 한 청년은 노인들중 한분과 인사를 나누며

  자신의 일상에 대해 얘기를 합니다.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 이지만 지금 이순간 이 은행안의 모든사람들은

  그청년의 직업이 무엇인지 

  그청년이  오늘 할일은 어떤것인지 모두 알게 됩니다.

  갑자기 무대에 등장한 인물처럼 큰소리로 떠들던 청년은

  다시 무대밖으로  사라집니다.

  그러자 노인들은 다시 자신들의   주제로 돌아가서 열심 입니다.

  재미있는것은 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기본적으로

  서너가지 언어를 들을수 있다는 것 입니다.

  시작은 이곳의 공용어인 히브리어로 시작하다가 그들만의 언어인 라디노 ladino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써 주로 스페인에서 유럽으로 이주한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언어 입니다. 그리이스 ,이탈리아, 터어키등에서 이주한 유대인들이

  현재도 사용하는 언어로 스페인어와 비슷 합니다.)와  터어키어, 그리고 마지막에는        

  한문장에  몇가지 언어를 섞어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제법 많은 나라들을 여행하며 유심히 관찰해본 결과  이런 현상은

  디아스포라를 겪은   유대민족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나라 이스라엘 에서  특히  자주 볼수있는 현상처럼 느껴집니다.

  조금 더 있다보니 이번에는 러시아말과 비슷한

  보하라 (우즈베기스탄 )말이  들려옵니다.

  순서를 기다리던 할머니는 신분증 가져오는 것을 깜박한 모양입니다.

  다음에 와야겠다면서 투덜거리는 원망섞인 언어는 자신의 고향말로 하는 모양입니다.

  특별히 누군가 제게도 인사를 합니다. 알고보니 이웃집 여인 입니다.

  옆집에 살아도 얼굴보기 힘든이를 은행에 오니 만납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각자 볼일을 봅니다.

  행동반경이 뻔한 작은동네 인지라 오늘은 세번씩이나 이웃집 여인을 만났답니다.

  은행에서 수퍼마켓에서, 그리고 운동하러 가는길에 말입니다. 

  다음엔 우체국입니다.

  등기로 날아온 편지는 주차위반 벌금 통지서 입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 벌금은 두배로 올라 있었읍니다.

  아차하는 사이에 벌금은 두배 세배 올라가 있으니 이 도시  지자체는

  주차위반 세금으로 얻는 수입이 쏠쏠할듯 싶습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들도 볼수 있었으므로 당연히

  서너가지 언어를 다시 들을수가 있었지요,

  한시간 동안의  짧은 동네 나들이 에서 이렇듯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언어를 들을수 있는곳이니

  정말 재미있는 곳 입니다.

  참고로 이나라 전체 에서는 135개국의  언어가  

  통용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도 간간히 연극을 보는것 처럼 즐거운 동네 나들이는

  나의 새로운 일상 탈출 이기도 합니다.

  내일 부터는 다시 나의 지난 일상탈출의  시간들을 정리하는

  작업에 몰두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