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있는 땅은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땅 입니다.
오랜 역사속에서 주인이 참으로 많이도 바뀐 땅 이기도 합니다.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이곳을 가나안의 땅 이라 불렀습니다.
또는" 성경의 땅 " 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먼옛날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천사를 대접했던 마므레의 참나무 (상수리)를 닮은듯 한 나무 입니다.
타볼산의 참나무라고 불리우는 갈릴리 지역의 이 나무는 참 오랜 역사를 가진듯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멀리 요르단 계곡이 보이고 있습니다.
요르단 계곡은 이스라엘 동쪽과 요르단의 서쪽에 위치한 남북으로 긴 계곡으로
시리아 아프리카 대 협곡 지역에 속한 곳 입니다.
이곳 에서는 골란 고원과 갈릴리 호수가 보입니다.
아직도 많은 시간을 걸어야 목적지가 보일것 같습니다.
빨갛고 파랗고 하얗게 표시된 삼색선은 제가 걸어야 할 길을 안내 합니다.
인생도 이렇게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방황없이 표지판 대로 걸어만 가면 언젠가는 목적지가 보일테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표지판이 있다고 해서 가야할 길이 짧아 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 표지판에서 부터 목적지까지의 길은 제게는 몹시도 지치고 힘든 길 이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걷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반밖에 걷지못한 상태 입니다.
길이 험하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꾀가나기 시작 했습니다.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나 이길은 중간에 빠져 나갈곳도 없는 지역 입니다.
우리의 인생 길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목적지가 보이지만 힘들고 지쳐서 빠져 나가고 싶은데 출구가 없는 막막함,
살아가면서 우리는 그런 한계에 부딪히곤 합니다.
그럴땐 잠시 쉬어가야 하겠지요.
상수리나무가 제공하는 작은 쉼터에서 말입니다.
미쯔페 라는 히브리말은 '전망대' ' 관망대' 라는 뜻 입니다.
타볼산 아래에서부터 시작된 오늘의 일정은 산아래 주유소에서 부터
요르단강 세례터 까지의 28 킬로미터를 걷는 것 입니다.
험한길은 아니지만 조금은 지루한 길 입니다.
선인장들이 나이를 먹어 이제는 나무가 되어버린 모습 입니다.
얼마나 긴 시간을 이곳에서 자랐는지 고목처럼 생겼습니다.
대지가 목말라 하는데 안타깝게도 금년에는 비 소식이 없습니다.
지금쯤 이면 한두번 정도 가볍게 내려 주어야 하건만 아직도 비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정말 갈멜산 위에 올라가 엘리야처럼 기우제라도 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힘이 들어 뒤를 바라다 보면 항상 타볼산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 거룩한 주님의 변모산 " 이라 불리우고 또는 그저 " 높은산 "으로 알려져 있는
< 거룩한 산>- (베드로 사도는 그렇게 불렀습니다 ) 이 당당하게 서 있었습니다.
산 꼭대기에 지어진 주님의 변모 성전도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이른 아침 동이 틀 무렵 시작된 나의 오솔길 따라 이천 삼백리는
타볼산 정상을 등뒤로 시작하여 9시간 30분 만에 요르단강 세례기념터 에 도착 했습니다.
지루하고 힘에겨운 길이 계속 될때면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들판을 우아하게 달리는 한마리 사슴을 만날 때면 탄성이 나오기도 합니다.
계획대로면 11월 27일은 타볼산 정상을 향해 걸어야 하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돌아왔습니다.
이유는 머물려고 했던 베두인숙소가 동네 결혼잔치로 방이 없다고 해서 이지만
사실 그것은 핑계에 불과하고 진짜 이유는 심신이 몹시 피곤 해서 입니다.
그리고 거룩한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가 조금은 필요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발 588 미터의 높은산인 타볼산 은
단순히 이즈르엘 평야에 우뚝솟은 오르기 위한 산이 아니라
거룩한 변모 사건이 일어난 ,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특별한 산 이기 때문 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좀더 기운을 내어 기도하는 마음으로 산에 오를 예정 입니다.
지루하고 힘에 겹던 길도 언젠가는 목적지를 향하게 됩니다.
걷다보면 어느순간 에 목적지에 도착 하게 되고 우리는 그곳에서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인생길도 마찬가지 라는 불변의 진리를 오늘 길떠남을 통해서 다시 확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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