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땅 , 성경의 땅

길따라 이천삼백리 - 아르벨 산에서 막달라까지

광야의 들꽃 2011. 1. 29. 04:10

   이스라엘  국립공원 산책로 Israel  national trail  ,

   히브리어로는   쉬빌  이스라엘  shevil israel  이라 불리우는 길 이 있습니다.

   단 Dan 이라는 북부 이스라엘 지역에서 시작 하여 남부 엘랏 Eilat 지방에  이르는   

   총 940 킬로미터의 길  입니다.

   산과 들을 지나고   해변을  따라서 내려오다  

   낮은 산지대와  사막을 지나고 광야와 야산을 지나면 다시 바다에 이르는길 입니다.      

 

          암석 으로 가득한 산위에서 넓은 평야와 호수를 함께 바라보는

          호사를 누리기도 하는 길 입니다.

 

           물이 모자라는 나라답게 산등성이에 만들어 놓은 저수지를 볼 수 있는 곳 이기도 합니다.

 

 

           오랜세월 산에서 뿌리를 내린 참나무도 볼수 있는 길 이기도 합니다.

          "쉬빌" 이라는 히브리어는 작은 길  또는 숲으로난  오솔길 , 샛길 ,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길따라 이천 삼백리 " 의 원제는 < 오솔길 따라서  이천 삼백 오십리 > 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 삼천리 금수강산" 을 생각 하며  제 방식 대로 명명한 것 입니다.

 

            때로는 가파른 암석을 내려가야 하는 모험도 기다리는 그런 길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면  가슴이 확트이도록 반가운 호수와 화산암 지대와

          평야를 만나는 그런 길 이기도 합니다.

          길을 걸으며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합니다.  생각 속에서 우리는 삶을 정리해 봅니다.

          반성을 통해 새로운 결심을 하게 합니다.  길은 우리에게 많은 것 을 얘기합니다.

         그안에서 일어난 많은 역사적 사실들과 우리보다  먼저 그길을 지난 이들의 삶을 얘기해 줍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듣고 배우고 느끼고 반성하고 새로운 결심을 합니다.

         그런 이유로 오늘도 저는 길을 떠나는 것 입니다.

 

 

 

 

          언덕에 올라서 넓은 화산암 지대인 골란고원과 갈릴리 호수를 감상 할수 있는

          아르벨산은 제가 많이  좋아하는 장소 입니다.

        갈릴리 지역에서 가장 평온을 느낄수 있는 지역 입니다.

        아래로는 갈릴리 호수와 주변의 키브츠 농장들을 볼 수 있고 

        위로는 아르벨 평원의   모샤브 농장들을 볼 수 있는

        평원 이면서 절벽인  이 산은 아주 재미 있는 곳 입니다.

 

 

 

              길이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동행이 있기 때문 이기도 합니다.

                 나의 동행인은 항상 저보다 오십보 백보 앞서 있지만 나의 인생의 동반자 이며

                 내가 떠나는 길의 동행자 임이 분명 합니다.

 

 

                목적지가 보입니다. 그러나 그 곳 까지는 아직도 복잡한 여정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아르벨 산 아래로 내려오면 유난히 많은 자연 동굴 들이 눈에 보입니다.

                유대광야라면  은수자들의 동굴 이었을 이곳은 오히려 주거지의 역할을 한것으로 보여집니다.

 

 멍이 송송난 것처럼 보이는 이동굴들은 이천년의 아픈 역사를 가진 곳 이기도 합니다.

 

 헤로대왕이 기원전 37년에 정권을 잡게되자 그에게  반항운동을 벌인 세력들을

 불을 질러 질식사 시킨  끔직한 전쟁의  역사가 숨겨져  있는 곳 이기도 하며

 열형당원들이  66년 로마인들에게 패배하고 도망쳐  마사다 요새로  이동한 곳 이기도 합니다. 

 

 조용히 귀 기울이면 아직도 그날의 아우성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전쟁의 상처도   아우성도 모두가 사라지고 이제는 돌 덩어리들만 남아서

                  그날의 역사를 소리없이 전달하고 있을 뿐 입니다.

 

대추 나무 사잇길로  나의 동행인은 여전히 오십보 백보를  앞서고 있습니다.

물이 충분한 샘이 있는곳 이지만 오늘날은 샘을 볼 수가 없습니다.

물론 아직 첫 비가 내리지 않은 시월 이기도 하지만

샘이 있는 곳에는 이미 파이프를 통해 다른 곳으로 물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아랍 마을을 거쳐 키브츠 농장을 지나 오면서 마지막 남은  땅에 떨어진 자몽을 주어 먹다 보니

새삼 길 손을 위해   땅에 떨어진 이삭을 추수하지 않았던 성경의 지혜가 이해되는 순간 입니다.

 

목적지에 도달 하니 색색의 부겐 빌리아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 합니다.

갈릴릴 지역 에서 사철 볼 수 있는 꽃 중의 하나 입니다.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갈릴리  호수 주변은 각종 열대 식물을 관찰 할 수가 있는데 특히 부겐 빌리아 꽃은

일년 내내 볼수 있으면서 갖가지 색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꽃 입니다. 

 

 상부 티베리아 도시  주유소에서 시작하여  아르벨 산을 거쳐 막달라 마을에 이르는

 오늘의 오솔길 따라 이천 삼백리 길은  약 14킬로미터 삼십오리에 이르는 길 입니다.

 

 4시간 30분만에 목적지에 도달 하여 이스라엘 전통 음식 이라 할 수 있는

 팔라펠 (호모스라는 콩 을 갈아 만든것 으로 동그랗게 반죽하여 튀긴 음식 :

            보통 피타라는 빵에 야채와 함께 넣어 먹는 다.) 을 먹으려 했더니

 안식일이 시작 된다며 가게는 이미 폐업상태 입니다.

 

                         그때의 실망감이란 ......

                     이젠 잘 차려진 저녁 식탁을 기대 해 봅니다.

 

 

 

 

 

 1991년 부터 정식으로 발족 되어 젊은이들 사이에 알려 지기 시작 한 이길은

 많은 젊은이 들이 때로는 홀로 때로는 떼 지어서 자신들의 젊음을 시험해 보는 길 입니다.

 44개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고 젊은이들 이라면 계속해서  45일  정도 걸으면  끝낼수 있는 길이지만 

 저와 동행인은 삼년전  친구부부와  제  시누이의  50회 생일 기념으로 그 첫회를 걷기 시작 했으나 

 아직도 많은 구간을 남겨 두고 있습니다.

 시작 구간과 끝구간을 번갈아 가며 걷고 있는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요?

 금년에는 더많은 구간을 소개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입니다.

 동행이 있어 더욱 아름답고 즐거운 오솔길따라 이천 삼백리 ,

 거룩한 땅이라 알려진  이 산하를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반백년 나의 삶도 

 더더욱 익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