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짧은 일기 - 특별한 휴가

광야의 들꽃 2015. 8. 20. 13:38

 

 

 

 

 

 

 

 

 

 

 

 

 

 

 

 

 

 

 

 

 

 

 

 

 

 

 

 

 

 

아주 특별한 휴가가 생겼다.

친구가 말했다.

수술후 회복기에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단숨에 짐을싸고 날아왔다.

급하게 구한 비행기라 짧은 경유시간 탓인지

짐이 도착하기까지 삼일이 걸렸다.

삼일은 참 중요한 기간이다.

완성을 위해 필요한 시간처럼 느껴졌다.

예수가 죽음에서 부활하기 까지의 시간이 삼일 이었다.

새롭게 배운다.

여행때 항상 한두벌 여분의 옷을 따로 챙겨야함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유롭다.

살면서 그리 많은것이 필요없음을 피부로 체험한다.

하지만 삼일후에 나타난 가방이 고맙기만하다.

루까복음서에 잃었던 아들의 비유가 생각난다.

도움의 성모님과 안토니오 성인께

감사 드리고 친구들과 기쁨을 나눈다.

떠나는 여정에는 항상 복병이 있음을 기억하며

사는법을 또 배운다.

새로운 문화와 문물을 접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본다.

자기 일에 열심인 여러사람의 모습을 보며

역시 사람이 희망 이다 생각된다.

찌들어진 얼굴뒤로

지난세월의 어려운 삶을 읽어내본다.

이 도시는 많이 비어있다.

공간이 넉넉한 느낌이다.

사람들의 움직임도 느슨하다.

그래서 좋다.

낯선도시에서 익숙해질 방법은 걷는것이다.

이곳 저곳을 걷는다.

그저 좋다. 조용한 도시와 쾌적한 기후가 여유롭다.

난 특별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다우가바 강이 보이는 다리에서 몇장을 찍어본다.

독특한 건축물이 아름다운 리가 시내의 풍경도 몇장.

익숙해진 병원의 건물사진도 한두장 올려본다.

누군가의 집이었던 서로다른 역사를 가진

방향이 다른 보도블럭사진도 재미있다.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러시아가 물러간후에

종교가 부활했다.

우연히 발견한 가톨릭 성당의 내부사진도 한장.

하루가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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