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다시쓰는 일기 , 또다른 일상 탈출

광야의 들꽃 2020. 11. 2. 08:54

코로나 비대면 시대를 8개월째 살고 있다.

특별휴가라 생각하며 몇달을 지내고 보니 이제 슬슬 불편해 지려 한다,

이제는 나들이를 해도 좋을듯 해서 집을 나섰다.

무덥던 한여름의 더위가 조금 수그러진 어느날 갈릴리로 향한다.

 1187년 7월 4일 예루살렘 왕국의 군대가 술탄 살라하딘

(살라흐앗 딘 Selahaddin Eyyubi )과의 전투에서 전멸한 장소

히틴의 각 ( 히틴의 뿔 )을 오랜만에 찾아본다, 

코로나 비대면 시대로 접어 들면서 두번째 갈릴리 나들이가 된다.

지난 2월에는 순례자들과 함께였는데 오늘은 가족 나들이가 되었다.

히틴의 각은 사화산 으로  분화구 양쪽으로 뿔이 있는것 처럼 보여서 하틴의 뿔 , 또는 히틴의 각 이라고 부른다,

히틴은 이곳 옛 아랍 마을의 이름 이지만 이곳이 유명하게 된것은 바로 히틴의 뿔 전투 때문이다.

티베리아라는 도시를 점령한 살라딘이 십자군 기왕을 유인해 히틴에서 몰살 시키게 된다.

십자군은 체력 소모와 물부족으로 2만의 군사가 거의 전멸 하고 약 3천명 정도가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고 

전해진다. 물론 예루살렘 왕국의 기왕과 다수의 귀족들이 사로 잡혀 몸값을 지불한후 나중에 석방 되게된다.

첫비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이곳 갈릴리는 아직 황량하기그지없다.

2월의 땅이 풍요의 절정 이라면 10월의 대지는 타는 목마름 이라 부를수 있겠다.

코로나 비대면 시대에 벌들도 굶주렸을까!! 갑자기 살라딘의 군사들처럼 공격을 해온다.

피크닉 장소를 급하게 바꾸어서 근처 라비 숲 공원으로 이동했다.

잠시의 휴식도 허락치 않는 벌 들과의  전쟁터 에서 후퇴했다.

이제 히틴의 뿔 전투는 십자군과 이슬람교도들의 전쟁이 아니라 벌들과의 전쟁터 로 기억 될듯하다.

멀리 히틴의 뿔이 보인다. 이곳은 아르벨 계곡 이다.  시리아 아프리카 대 협곡과 역사를 같이하는 바위산과  계곡 ,

마주보이는 니타이 산과 함께 긴 협곡이 하이킹 하기에 좋은 곳 이다. 

계곡을 내려가다 보면  이스라엘의 슬픈 전쟁의 역사를 기억해야 하지만 오늘은 생략한다,

계곡을 내려가지 않을 것이고  산책로 끝  절벽에서 갈릴리 호수만 조망 할 예정이라서.

요즈음 국립공원은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

시간에 따라 정해진 사람 수 만큼만  입장이 가능 하다.

 갈릴리호수가 펼쳐진다. 해저 210미터의 갈릴리 수면에서 390미터쯤 올라와 있다.

 아르벨산은 해발 180미터 이다. 이곳에 올라서면 갈릴리호수와 골란 고원  그리고 막달라 평야를 함께 볼수있다.

 오른쪽 으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오솔길 따라 이천 삼백리에서 소개한 쉬빌 이스라엘 (이스라엘 국토종단 ) 길 이다.

갈릴리호수 

유유자적 갈릴리 호수를 떠다니던 성지순례 배와, 여름 스포츠를 즐기던 모든 소형 스피드 보트들이 한척도 없다,

다들 선착장 어디선가에서 코로나 휴식중 이라 생각 한다.

생업를 관광으로 하는 사람들은 안타깝지만 호수는 고요한 일상을 즐기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비가 그리운 계절이다.  금년에는 예루살렘에만 첫비가 내리고 다른곳 에서는 아직 소식이 없다.

절기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른비는 이미 초막절에 내려야 하는데......

호수를 뒤로하고 돌아가는 길은 멀리 타보르산이 보인다. 언제 어디서나 보이는 높은 산 ,거룩한산 타볼산 .

아르벨산  국립공원 

멀리 왼편으로 히틴의 뿔 <  오른편에는 멀리 타보르산 , 길옆에는  아르벨계곡과 니타이산이 자리하고 있다.

영화 " 킹덤 오브헤븐 " 에서  명대사  :

살라딘에게 묻는다, 예루살렘이 무엇인지 그는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러나 모든것 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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