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4

산책길2- 짧은일기

동지가 지나면서 밤이 짧아지기 시작하니 낮이 길어진다. 입춘이 지나니 무척 포근해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다른 날 보다 조금 늦었다 생각하며 길을 나서니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다. 마침 전화기를 들고 나온 산책길. 사진으로 담아보지만. ...... 슬프게도. 표현 불가능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볼 수 있음이 큰 감사로 다가오는 저녁이다. 모든 떨어지는 것들은 아름답다. 지는 해도, 낙엽도, 낙화도. 붉은 노을도. 저문해는 다시 뜨고 낙엽도 꽃도 다시 피어나니 더 아름다운 것. 희망이 있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그런 시가 있었다. 오늘 나는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다.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날은 그리운 고향을 그리워하자" 고유명절 아름다운 ..

나의 이야기 2021.02.10

짧은일기-코로나 백신 접종 후기

코로나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일이다. 아침부터 문자 메시지가 온다. 1차 접종후 21일이 지났으니 예약하라는 문자다. 참고로 코로나백신 1차 접종후 화이자 백신은 3주후 , 모더나는 4주 후에 다시 접종해야 한다. 이미 예약 날짜를 정해 주었으면서 또 연락이 오는 것은 컴퓨터가 일원화되지 않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잊고 있었다면 일깨워 주는 것 이니 좋은 점도 있다. 예약 시간에 맞춰 1차때 접종한 진료소에 갔더니 헐!!! 진료소 문은 닫혀 있고 안내문만 입구에 썰렁하니 붙어 있다. 정작 연락을 받아야 할때는 알림이 없이 안내문으로 대신? 폐쇄 이유도 없이 다른 두 곳의 접종 장소가 적혀 있다. 아마도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는가? 몸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서 문의하러온 아주머니는 갑작스런 상황에..

나의 이야기 2021.01.29

산책길 -짧은 일기

12월 중순부터 시작된 감기 증상이 오래되어 코로나 검사를 했더니 음성으로 나왔다. 감기 증상이 계속되니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것이 심적으로 불편했다. 담당 의사에게 물었더니 폐 사진에 이상 없으니 그냥 맞으라고 한다.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은 친구들에게 물어 보니 다들 괜찮다 하여 1차 접종을 지난주에 했다. 때 맞추어 이스라엘 정부는 세번째 전면 봉쇄령을 내려 집 밖으로 1킬로미터 이상 나가면 안 된다 하여 꼼짝없이 집콕하며 지냈다. 그동안 계속 집콕하며 시간을 보냈더니 답답하기도 하고 증상도 완화된 듯하여 오랜만에 산책을 나서본다. 한국은 눈 소식과 연일 계속되는 추위로 모두가 야단들인데 우리 동네 산책 길은 집콕하는 사이에 어느새 봄이 와 있다. 초록색을 가진 예쁜 새들이 모여 있어 사진을 찍으려 ..

나의 이야기 2021.01.12

성탄절 아침에 쓰는 짧은 일기

파티가 끝났다. 많이 걱정했는데 모두들 행복해하며 모처럼 좋은 저녁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 비대면 시대는 사람들과의 대면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손님을 초대하는것 도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다. 그래도 이렇게 지나 버리면 안될듯 하여 오랜만에 좋아하는 친구들 몇몇과 가족이 모여 정담을 나누며 저녁 식사를 마치고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요일부터는 다시 봉쇄를 시작한다 하여 연말 국내 여행도 자동 취소되었으니 성탄 전 날 밤에 함께 모일 수 있었던 건 행운이 되었다. 파티가 끝나고 모두가 돌아갔다. 빈 술병과 와인잔은 쓸쓸함 보다 함께 피워낸 이야기꽃들의 여운이 남아 있다. 해마다 성탄절이 오면 잊고 있던 사람들을 기억해내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온정을 베풀며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하는데 ..

나의 이야기 2020.12.25

다시쓰는 일기 , 또다른 일상 탈출

코로나 비대면 시대를 8개월째 살고 있다. 특별휴가라 생각하며 몇달을 지내고 보니 이제 슬슬 불편해 지려 한다, 이제는 나들이를 해도 좋을듯 해서 집을 나섰다. 무덥던 한여름의 더위가 조금 수그러진 어느날 갈릴리로 향한다. 1187년 7월 4일 예루살렘 왕국의 군대가 술탄 살라하딘 (살라흐앗 딘 Selahaddin Eyyubi )과의 전투에서 전멸한 장소 히틴의 각 ( 히틴의 뿔 )을 오랜만에 찾아본다, 코로나 비대면 시대로 접어 들면서 두번째 갈릴리 나들이가 된다. 지난 2월에는 순례자들과 함께였는데 오늘은 가족 나들이가 되었다. 히틴의 각은 사화산 으로 분화구 양쪽으로 뿔이 있는것 처럼 보여서 하틴의 뿔 , 또는 히틴의 각 이라고 부른다, 히틴은 이곳 옛 아랍 마을의 이름 이지만 이곳이 유명하게 된것..

나의 이야기 2020.11.02

기도의 길

제목을 "기도의 길" 이라 적어본다. 서울 대교구에서 만든 서울 성지 순례길 " 일치의 길"에 속한 성지 이다. "십자가의 길" 이 특별히 한국적이라 찍어보았다. 당고개 성지는 여성적이다. 어머니들을 생각하게 한다, 예수님께서 특별히 사랑했던 여인들이 생각난다. 예수님을 돕던 여인들 , 자신의 재산을 팔아 예수님을 돕던 이름을 알수 없는 많은 여인들, 십자가의 길 8처에서 예수님께서는 여인들과 아이들을 위로하고 계신다. 특별히 이곳에서 마음이 쓰였다. 이름모를 여인들과 세상의 가여운 아이들 , 그리고 죄없이 죽어간 아이들 , 모든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본다. 이성례 마리아의 자녀들도 주님은 위로하고 계시는것 같다. 자식들 때문에 배교하고 자식 때문에 다시 순교를 결심한 최양업 신부님의 어머니 이성례..

나의 이야기 2020.10.13

짧은 일기 - 특별한 휴가

아주 특별한 휴가가 생겼다. 친구가 말했다. 수술후 회복기에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단숨에 짐을싸고 날아왔다. 급하게 구한 비행기라 짧은 경유시간 탓인지 짐이 도착하기까지 삼일이 걸렸다. 삼일은 참 중요한 기간이다. 완성을 위해 필요한 시간처럼 느껴졌다. 예수가 죽음에서 부활하기 까지의 시간이 삼일 이었다. 새롭게 배운다. 여행때 항상 한두벌 여분의 옷을 따로 챙겨야함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유롭다. 살면서 그리 많은것이 필요없음을 피부로 체험한다. 하지만 삼일후에 나타난 가방이 고맙기만하다. 루까복음서에 잃었던 아들의 비유가 생각난다. 도움의 성모님과 안토니오 성인께 감사 드리고 친구들과 기쁨을 나눈다. 떠나는 여정에는 항상 복병이 있음을 기억하며 사는법을 또 배운다. 새로운 문화와 문물을..

나의 이야기 201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