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39

고대항구 도르 산책길 -짧은일기

지중해 해변 카이사리야에서 하이파로 가는 길에 고대 항구 도르가 있다 그리이스인들의 문헌에는 도라라고 알려진 도시. 이집트에서 지중해 해안을 통해 시리아의 다마스쿠스까지 연결된 해변길 (비아 마리스 via maris)에 휴식처가 되던 장소. 오늘날에는 고대 항구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바다로난 산책길을 걷다 보면 과거의 융성했던 페니키아 인들의 항구를 상상해 볼 수 있다. 국립공원 당국은 새로운 산책로와 바다를 향한 전망대를 조성하여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유모차도 휠체어도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산책 시작 전에 전망대에 올라 주변의 지형을 살펴본다. 북쪽으로는 갈멜산이 남쪽으로는 가이사리야와 샤론 평야다. 해변길의 중심에 있던 항구임을 짐작 가능케한다. 바..

나의 이야기 2021.05.05

가도 가도 광야길 - 짧은일기

삭막한 네게브 사막에도 봄이 왔다. 지대가 높아 바람이 많은 지형이지만 우기가 되면 물 저장소에 물이 넘친다. 17개의 물저장소가 발견되었고 그중 8개는 지금도 물이 고이는 보로트 로츠가 바로 그곳이다. 사람이 살지않아 불빛도 없는 이곳은 밤에 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의 모임 장소 이기도 하다. 해발 1038미터의 라몬 산 (mt. ramon)은 네게브 사막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집트와 가장 근접한 국경지대에 있는 라몬산을 중심으로 우기에 내리는 비가 2평방 킬로미터나 되는 지역을 나무와 꽃이 자랄 수 있는 토양으로 바꾸어 준 듯하다. 고목이 되어버린 피스타치오 나무를 통해서도 상상이 된다. 사막의 끝이 없는 길에 물 저장소와 타작마당이 있다는 것은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산책길 5 -짧은 일기

오랜만에 다시 나의 산책길에 나서본다. 며칠 만에 나의 산책길은 새로운 꽃동산이 되어있다. 반가운 마음에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오늘은 하얀색 아네모네가 나를 반긴다. 붉은색이 지천인 다른지역과는 달리 흰색과 보라색의 귀한 꽃이 다른들꽃들 사이에 수줍은 듯 조용히 피어 있었다. 보랏빛 꽃들 사이로 홀로 고고하게 얼굴을 내미는 장밋빛 아네모네 한송이는 장미주일 (사순절의 네 번째 주일, 기쁨 주일이라고 한다 )에 내게온 선물처럼 느껴진다. 모든것을 준비하고 마련해두신 창조주께 감사하며 시 한수 올리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시인이 아니라서 .... 유안진 시인의 "들꽃 언덕에서"는 지금 이 순간의 내 마음이다. 들 꽃 언덕에서 알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시는 것을..

나의 이야기 2021.03.18

봄날의 엔 케샤토트 - 짧은 일기

봄이 왔다. 봄날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 북쪽 갈릴리 지역이다. 오전에 북부 요르단 강 물소리에 머물다가 정오 무렵에 5개월 전 방문했던 엔 케샤토트에 다시 와보니 봄봄봄 , 봄 들꽃이 한창이다. 유대교 회당 주변으로 가득 피어난 야생 겨자 꽃에 봄을 느낀다. 아름다운 봄을 느끼며 멀리 갈릴리 호수를 바라보는 호사스러움도 함께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폐허가 되어 버린 탈무드 시대의 마을에서 제주도를 느낀다. 화산 지대인 골란고원의 현무암 돌덩어리들이 돌하르방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살펴보니 주변을 설명하는 표지판들이 정리가 되어 깔끔하다. 안내 표지판들도 봄날을 맞이해 새롭게 단장을 한 것인지..... 올리브 기름틀 곁에도 노란 겨자 꽃들이 만발해 풍요롭다. 한 ..

일상 탈출 2021.03.13

산책길 4-짧은일기

코로나 시대의 손님을 위한 장소처럼 보인다. 1인용 파라솔과 의자. 선 셋 비치라는 이름을 가진 식당 , 코로나 전면 봉쇄가 해제되자 서서히 다시 개점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수 중인 선셋 비치 식당 전경 , 신발을 벗고 물속에 들어가 걸어보니 아직 차갑지만 정신이 맑아져서 좋다. 봄날의 청명한 하늘이 지중해의 빛깔을 말해준다. 야포(Jaffa 항구 )의 모습이 멀지만 가까이서 보인다. 야포항 ( Jaffa 항구 ) 뒤쪽으로 텔아비브 해변을 따라 신 시가지가 보인다. 오른쪽에 가장 우뚝 솟은 건물은 야포의 성 베드로 수도원 성당의 종탑이다. 요즈음은 이슬람 여인들이 산책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오늘은 동네 산책길 대신 바닷가 산책로를 걷기로한다. 일요일에 밖에 나오는 사람들은 퇴직자 아니면 그리스도 교인..

나의 이야기 2021.03.01

광야의 샘-짧은 일기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어린 왕자. 비가 그치고 청명해진 날씨 오늘은 광야 길로 나선다. 유대 광야가 품고 있는 샘에 도착하니 이곳에도 봄이 왔다. 들꽃들이 얘기를 시작한다. 아름답다. 문득 떠오르는 성경 구절 ,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마태 6:29)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마태 6:30 중에서)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말아라."(마태 6:31) 예수님의 이 말씀은 꽃이피는 봄날 바로 지금, 이 아름다운 계절에 하신듯하다. 그리고 생각나는 시, 박두순 "꽃을 보려면 " 채송화 그 낮은 꽃을 보려면 그 앞에서 고개 숙여야 한다. 그 앞에서 무릎도 꿇..

일상 탈출 2021.02.22

짧은일기-코로나 백신 접종 후기

코로나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일이다. 아침부터 문자 메시지가 온다. 1차 접종후 21일이 지났으니 예약하라는 문자다. 참고로 코로나백신 1차 접종후 화이자 백신은 3주후 , 모더나는 4주 후에 다시 접종해야 한다. 이미 예약 날짜를 정해 주었으면서 또 연락이 오는 것은 컴퓨터가 일원화되지 않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잊고 있었다면 일깨워 주는 것 이니 좋은 점도 있다. 예약 시간에 맞춰 1차때 접종한 진료소에 갔더니 헐!!! 진료소 문은 닫혀 있고 안내문만 입구에 썰렁하니 붙어 있다. 정작 연락을 받아야 할때는 알림이 없이 안내문으로 대신? 폐쇄 이유도 없이 다른 두 곳의 접종 장소가 적혀 있다. 아마도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는가? 몸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서 문의하러온 아주머니는 갑작스런 상황에..

나의 이야기 2021.01.29

산책길 -짧은 일기

12월 중순부터 시작된 감기 증상이 오래되어 코로나 검사를 했더니 음성으로 나왔다. 감기 증상이 계속되니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것이 심적으로 불편했다. 담당 의사에게 물었더니 폐 사진에 이상 없으니 그냥 맞으라고 한다.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은 친구들에게 물어 보니 다들 괜찮다 하여 1차 접종을 지난주에 했다. 때 맞추어 이스라엘 정부는 세번째 전면 봉쇄령을 내려 집 밖으로 1킬로미터 이상 나가면 안 된다 하여 꼼짝없이 집콕하며 지냈다. 그동안 계속 집콕하며 시간을 보냈더니 답답하기도 하고 증상도 완화된 듯하여 오랜만에 산책을 나서본다. 한국은 눈 소식과 연일 계속되는 추위로 모두가 야단들인데 우리 동네 산책 길은 집콕하는 사이에 어느새 봄이 와 있다. 초록색을 가진 예쁜 새들이 모여 있어 사진을 찍으려 ..

나의 이야기 2021.01.12

성탄절 아침에 쓰는 짧은 일기

파티가 끝났다. 많이 걱정했는데 모두들 행복해하며 모처럼 좋은 저녁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 비대면 시대는 사람들과의 대면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손님을 초대하는것 도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다. 그래도 이렇게 지나 버리면 안될듯 하여 오랜만에 좋아하는 친구들 몇몇과 가족이 모여 정담을 나누며 저녁 식사를 마치고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요일부터는 다시 봉쇄를 시작한다 하여 연말 국내 여행도 자동 취소되었으니 성탄 전 날 밤에 함께 모일 수 있었던 건 행운이 되었다. 파티가 끝나고 모두가 돌아갔다. 빈 술병과 와인잔은 쓸쓸함 보다 함께 피워낸 이야기꽃들의 여운이 남아 있다. 해마다 성탄절이 오면 잊고 있던 사람들을 기억해내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온정을 베풀며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하는데 ..

나의 이야기 2020.12.25

요타 파타( Jotafata),요드팟 (Yodfat)갈릴리 요새

이스라엘은 기원전 63년 이후로 로마의 식민지가 되어 살고 있었다. 헤롯 대왕을 왕으로 세우고 유다를 통치 했으나 그가 죽자 로마 총독의 직할 지배를 받는다. 가이사리아의 폭동(기원후 66년 유대인과 이방인들의 싸움으로 삽시간에 유대인 2만 명이 집단 학살을 당한 사건 ) 으로 시작된 유대인들의 반란은 유대전쟁으로 이어지고 결국 로마 황제 네로는 이를 진압하기 위해 베스파니아누스 장군을 파견한다. 이때 예루살렘의 지도층은 젊은 제사장 가문의 요셉 벤 마타티야후를 갈릴리의 지휘관으로 임명한다. 요셉 벤 마타티야후 , 그가 바로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 플라비우스이다. 오늘의 탐방 장소는 바로 요세푸스의 변절? 과 투항? 자기 합리화? 신의 계시? 가 함께 일어났던 요타파타 전투의 갈릴리 요새이다. "유대 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