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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휴가 - 세르비아 베오그라드1.

코로나가 만연한 시절이 아니면 여름휴가를 보내는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을 관광지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몹시 궁금합니다. 유럽연방은 코로나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듯합니다. 친구를 통해 들은 이야기들은 놀랍습니다. 자동차로 유럽을 여행하면서도 국가간의 규율이 까다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검사 결과를 요구하지도 않았고 혹시 검사를 하지 못했어도 벌금을 내면 된다고 합니다.??? 유럽연방은 하나의 국가로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유럽에서 끊임없이 코로나 환자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인 듯합니다. 육로의 상황은 그러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때는 좀 다르겠지요. 8월이 가기전 움츠렸던 마음에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집콕으로 살면서도 자가격리라는 불편한 상황..

일상 탈출 2021.08.31

생신 축하 드립니다.

음력 7월 21일 오늘은 엄마 생신일 입니다.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금년에도 이 좋은 날 함께하지 못하고 말았네요. 다행히도 막내네가 맛 좋은 음식을 준비해 찾아뵙는다 하니 마음이 놓입니다. 요즘 같은 코로나 전성시대에 어디서 편히 앉아 식사하기도 불편한데 더 잘 되었습니다. 4개의 열린 창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입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카이트 베이 요새에서 찍은 것인데 창의 크기와 방향에 따라 보이는 풍경도 느낌도 모두 다릅니다. 문득 우리들의 삶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린 창 하나 하나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찾아보세요. 15세기에 지어진 방어 요새에서 바라보는 새롭게 발전하고 있는 신도시 알렉산드리아입니다. 30년이 지나 다시 방문해보니 많은 것이 달라져서 아름다운 기억이 있던 장소들..

백신 추가 접종 - 짧은 일기

오랜만에 석양을 마주하고 있다. 예루살렘 근교의 산마을에 올라와 해지는 풍경을 보니 모처럼 평화롭다. 날씨가 많이 덥고 건조한 지역이라 한여름에 산불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열흘 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일어나 예루살렘 주변 마을에 번져 큰 피해가 있었다. 십여채의 집과 6250 에이커의 산과 수목을 태우고 닷새만에 간신히 진압되었다. 2010년에 일어난 갈멜산 화재보다 피해규모가 더 큰 것으로 집계되었으나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다. 고온 건조한 지역인 이스라엘은 여름에 비가 오지 않아서 자연적인 산불도 자주 일어난다. 특히 주종을 이루는 수목이 소나무라 여름에는 저절로 불 쏘시개가 되는 것 같다. 독립 후 수십 년에 걸쳐 만들어둔 녹지대가 사라져 안타깝지만 녹지 정..

나의 이야기 2021.08.27

8월8일에 쓰는 편지

안부를 물으며 자네 생일 축하 편지를 시작하네. 금년에는 생일 편지가 좀 늦을 거라 했던 것 기억나는가? 자네에게 약속한 대로 좀 늦기는 했지만 드디어 편지를 부칠 수 있게 되었네. 자네도 알다시피 코로나 시대를 집콕으로 살다 보니 재미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다양하지 못하네. 어떤 내용의 편지가 코로나 시대를 가장 바쁘게 지내는 자네를 기쁘게 할까 고민했다네. 잊고 있었던 여행의 추억을 찾아보다 발견한 것이 이집트에서 찍은 사진들이네. 내가 사는 땅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느낌적인 느낌이 있는 그런 곳을 발견했는데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할까 하네. 코로나가 지금처럼 극성을 부리기 전인 2019년 12월에 30년 만에 이집트를 방문했었네. 사진들을 보며 짐작했겠지만 이슬람 사원이 있는 이 높은 지대의..

국립공원 므깃도

1966년 이스라엘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므깃도 언덕은 200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므깃도 국립공원의 총면적은 57,475평( 190 두남 dunam-오스만 터어키 시대의 땅의 면적 측정법 , 현재 이스라엘에서도 사용한다. 1 두남은 1000평방 미터이다. )이며 고고학 언덕은 주변보다 60미터 정도가 높은 곳으로 면적은 18,150 평(60 두남 )이다. 므깃도는 지정학상 이즈르엘 평야의 출입구인 이론 골짜기 (와디아라 Wadi Ara, 예멕 이론 )와 해변길 (Via Maris - 국제 교역로 :고대 세계의 문화의 중심지인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연결하는 길 )을 통제할 수 있는 곳으로 성서시대에는 가장 중요한 도시였다. 요한의 묵시록에는 (요한 계시록 16: 16 참조 ) , ..

지우 생일에 부치는 편지

생일 편지를 쓰려고 고모가 작년에 네게 보낸 글을 읽어보니 하루 지난 지우 생일에 편지를 보냈더구나. 그래서 지우야! 오늘은 하루 전날에 네게 편지를 쓴다. 어떤 아름다운 장소를 여행하다 함께 나누고 싶은 장소나 보여주고 싶은 명소를 찾아 편지를 보내고 싶었단다. 하지만 금년에는 한국에도 갈 수가 없고 해외여행도 불편함이 많아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그래서 생각을 했단다. 어떤 장소를 우리 지우에게 보여주면 좋을까! 생일을 맞는 우리 지우에게 어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있을까! 요즈음 코로나 델타변종으로 4인 모임도 힘든 상황이라 방학 때 제대로 놀지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심끝에 고모는 장터로 가기로 했다. 오늘 지우에게 보여줄 생일 편지의 내용은 사람 사는 모습 바라보기이다. 어쩌..

아코항구 3- 짧은 일기

2001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코의 또 다른 묘미는 지하터널을 걸어보는 데 있다. 1994년 하수구 고장으로 배관공을 불렀던 집주인 여성은 화장실 공사 중에 사람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건은 십자군 시대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려주게 된다. 우연히 아래로 떨어진 배관공에 의해 숨겨진 성전 기사단의 터널 벽이 발견된 것이다. 숨겨진 지하터널을 따라 밖으로 나오면 맑고 깨끗한 지중해가 눈에 들어온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풍경이니 이곳은 해상 탈출을 시도한 장소인 것이 분명하다. 그전의 용도는 다른 이유 일수도 있으나 십자군이 패망할 즈음은 바다로 나가는 비밀 통로로 이용되었음이 분명한 곳이다. 정면이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라면 옆 건물은 옛 아랍식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다. 평범한 아랍식..

세상 이야기 2021.07.21

아코 항구 2 - 짧은일기

아코는 십자군 시대의 성채를 포함한 구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관광객으로 가득한 항구 도시였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과 이스라엘 학생들의 수학 여행지로 각광을 받던 도시가 코로나 시기를 지내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찾아본 어느 날의 두 번째 방문기를 적어본다. 십자군 성채가 있는 관광지 입구로 들어서면 정원이 있다. 오래된 열대 식물들이 그늘을 만들어 쉴 수가 있는 공간이 조성된 곳이다. 화장실 가는 방향을 나타내는 표지판을 보니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상당한듯하다. 안내하는 설명서도 물론 중국어로 되어있었다. 그동안에 얼마나 많은 중국 관광객을 맞이 했는지 설명서와 화장실 안내 표지판으로 알 수가 있었다. 관광 안내소로 들어가는 문이다. 극장에서 아코를 설명하는 ..

일상 탈출 2021.07.08

정연이의 생일에 쓰는 편지-다니카라반을 소개합니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7월 7일이 돌아왔구나. 생일을 맞이하는 너에게 고모가 할 수 있는 일은 편지를 쓰는 일 밖에 없어 섭섭한 마음이 든다. 함께 모일 수 없는 현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다음에 한꺼번에 축하하며 즐겁게 보내도록 하자. 직장은 이제 적응이 잘 되었으리라 믿는다. 그동안에 재택근무가 많았을 텐데 답답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구나.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너의 일 년은 어떻게 지났는지 몹시 궁금하다. 평탄한 잔디 밭이었을지 아니면 조금은 불편한 사회생활이었을지 알고 싶구나. 우리들의 삶은 모두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 그 관계성 안에서 때론 빛나기도 때로는 힘들기도 하는 것이라서 너의 직장 생활은 어떠했는지 묻고 싶어 진다. 여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다니 카라반 (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