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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 항구 - 짧은일기

오랜만에 아코 항구를 찾아본다. 지난 5월 가자지구의 로켓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불편한 관계가 되었을 때 몇 개의 아랍 도시들은 폭도로 변한 젊은이들에 의해 피해가 심했다. 경찰서가 불에 타고,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유대인이 경영하는 식당과 가게들이 피해를 입게 되었었다. 아코도 그중에 하나인데 폭동 이후의 변화도 살피고 싶어 길을 나서본다. 구시가지의 집들은 여전하였고 발코니에 꽃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도 그대로이다. 안타까운 점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2001년에 지정된 아코에 관광객이 없는 점이다. 코로나로 인해 닫혔던 문들이 다시 열리는 시간이 돌아왔지만 폭동으로 인해 다시 문을 닫는 사태가 일어난듯하다. 장터도 한산하고 수학여행 객들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금..

일상 탈출 2021.06.24

주말풍경 아랍마을- 짧은일기

작지만 큰 나라라 불러야 할까? 우리나라 경상남북도의 크기의 땅에 다양한 민족과 다양한 종교가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복잡한 나라가 있다. 인구 천만(2021년 9백36만 명 추정 , 위키백과)이 채 안되는 나라에 공휴일도 3번(물론 국가가 정한 공식적인 공휴일은 안식일인 토요일이다) , 언어도 4가지(나라에서 사용하는 공식 언어다 유대인의 히브리어, 아랍인의 아랍어, 러시아계 유대인의 러시아어, 그리고 국제어인 영어로 소통한다.) 군소정당도 15개 이상이라 과반수를 차지하는 정당이 없어 연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다수당의 당수가 수상이 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이번에는 국회 의석 6석으로 수상이 탄생되는 이변 현상이 일어났다. 현재 이스라엘 상황이다. 주말인 오늘은 아랍 마을 찾아보기이다. 타이베..

나의 이야기 2021.06.14

주말풍경 하이파 - 짧은일기

한낮의 하이파 항구도시는 주말을 맞이하여 몹시 조용하다. 장터로 가는 길은 무질서하게 주차해둔 차량들과 부서진 벽돌들로 어수선하다. 부두 근처 하역 인부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옛 동네는 새로운 관광지로 떠올랐다. 주말 한낮이라 선술집들은 모두 문을 닫고 밤을 기다리는 듯하다. 하이파는 이스라엘에서 유일하게 안식일에도 대중교통이 운행되고 있는 곳이다. 참고로 이스라엘은 안식일이 (금요일 해지기 몇 분 전에 시작하고 토요일 해가진후 하늘에 별이 세 개 떠오르면 끝난다.-위키피디아) 시작되면 모든 대중교통은 움직이지 않는다. 바하이(19세기 페르시아에서 바하울라가 창시한 종교 -위키 피디아 ) 사원 정문을 차 안에서 찍으니 관광성 마크도 함께 찍혔다. 바하이 교의 가르침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로 모든 인류의 정신..

나의 이야기 2021.06.10

샘이 있는 풍경, 이즈르엘 골짜기- 짧은 일기

이즈르엘 골짜기에는 많은 샘들이 숨어 있다. 오늘은 그 샘들을 찾아 나서본다. 벳산 계곡에 위치한 키브츠 에인 하 네찌브 (Ein HaNetziv 1946년에 건설된 종교인 중심의 집단 농촌이다. 19세기의 유명한 러시아의 랍비인 나프탈리 쯔비 에후다 베를린의 이름이다.줄여서 일반적 으로 네찌브라 부른다. )에는 엔 예후다( En Yehuda )라 불리는 샘이 있다. 예후다 샘의 발견으로 키브츠의 이름에도 샘 이라는 뜻의 히브리어인 에인, 엔 , 이 자연스럽게 첨가 된듯하다. 물론 샘의 이름도 랍비의 이름에서 온것 인듯 하다. 물이 시원해서 더위를 식히기에 알맞은 자연 풀장이다. 이제 본격적인 국립공원 개발 사업이 시작될듯 하다. 개발이 끝나면 편리함은 있을지라도 소박한 자연을 즐길수는 없을것 같다. 이..

히포스(hippos)수씨타( sussita)2--짧은일기

유대교 3대 명절 중 하나인 칠칠절(주간 절 , 샤부 오트)이다. 성경에는 이 명절 기간에 오순절 성령 강림이 일어난다. 유대인들이 성전에 첫 열매를 봉헌하는 절기를 지내면서 모세가 하느님께 받은 율법을 기념하는 날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날이다. 주말을 끼고 있는 명절이라 연휴기간이 길다. 갈릴리 휴양지는 현지 휴가객들로 가득 차 무척 붐빌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하마스 무장정파의 로켓 공격이 시작되어 휴가가 취소된듯하다. 거리도 한산하고 관광지에는 사람이 없다. 모두들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갈릴리 호수가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숙소 주인장 말씀이 남쪽에서 로켓 공격을 피해 피신 온 몇 가족만 숙소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주말에 오기로 했던 손님들은 남자들이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져서..

고대항구 도르 산책길 2 - 짧은일기

고대 페니키아 인들의 항구 도시인 도르는 여호수아에 의해 정복(여호수아 12:23)되어 므나세 지파에게 속한 땅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복하게 된 시점은 역사 고고학적으로 다윗왕 시대부터 이다. 그의 아들 솔로몬 왕은 전국을 12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누어 장관을 임명했는데 네 번째 행정 구역의 수도가 도르이다. (열왕기 상 4:11) 솔로몬은 아비나답의 아들인 사위로 하여금 도르 지역을 관리시킨다. 기원전 8세기 앗 수리아에 점령되었을 때는 욥바에서 갈멜산에 이르기까지의 해변 지대를 통치하는 총독부가 도르에 있었다고 한다. 그리스 통치시기에는 견고한 성곽도시로 알려져 있는 도르는 기원전 63년 로마의 폼페이우스에게 점령된 후 로마의 동전 주조소로 사용되었다 한다. 고고학자들의 상상 복원도를 살펴보면 언덕..

고대항구 도르 산책길 -짧은일기

지중해 해변 카이사리야에서 하이파로 가는 길에 고대 항구 도르가 있다 그리이스인들의 문헌에는 도라라고 알려진 도시. 이집트에서 지중해 해안을 통해 시리아의 다마스쿠스까지 연결된 해변길 (비아 마리스 via maris)에 휴식처가 되던 장소. 오늘날에는 고대 항구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바다로난 산책길을 걷다 보면 과거의 융성했던 페니키아 인들의 항구를 상상해 볼 수 있다. 국립공원 당국은 새로운 산책로와 바다를 향한 전망대를 조성하여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유모차도 휠체어도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산책 시작 전에 전망대에 올라 주변의 지형을 살펴본다. 북쪽으로는 갈멜산이 남쪽으로는 가이사리야와 샤론 평야다. 해변길의 중심에 있던 항구임을 짐작 가능케한다. 바..

나의 이야기 2021.05.05

사마리아의 봄 -짧은 일기

비가 개인 맑은 날 오랜만에 사마리아로 향한다. 그리짐산에 올라 멀리 보이는 요셉의 무덤(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을 차지한 뒤 요셉의 유골을 스켐에 안치 했다. 여호수아 24: 32 참조 )을 찾아본다. 하얀 둥근 지붕이 있는 요셉의 무덤과 그 곁을 지나는 아랍 여인까지 그대로 선명하다. 스마트폰 사진기의 놀라운 효과를 경험해 본다. 성경의 땅 , 북 이스라엘 왕국의 수도 스켐 (세겜 )이 보인다. 주변의 고층건물 사이로 빈 공터처럼 보이는 곳은 성경의 스켐이다. 텔 발라타(Tel Balata) 라 부른다. 기원전 4000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과 성문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믿음의 조상 들을 만날 수 있다. 성경 속 창세기의 이야기들이 숨 쉬고 있는 곳이다.(창세기 1..

니잔나

삶에서의 길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길을 택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이므로. 학창 시절에 교과서에 나왔던 시가 있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중에 나오는 마지막 구절.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지으며 얘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선택의 중요성에 관한 시, 기회를 포기했던 일에 대한 소박한 회한에 관한 시였다고 배운 것 같다. 여기 그런 옛 도시가 있다. 길 목에 있어서 번창하다 길이 사라지며 소멸해 버린 도시. 길과 함께 흥망성쇠 한 도시 니잔나. 오늘의 탐방 장소는 네게브 사막의 니잔나이다. 기원전 3세기 나바티아인(아라비아 반도 에서 이주해온 아랍 민족으로 추..

가도 가도 광야길 - 짧은일기

삭막한 네게브 사막에도 봄이 왔다. 지대가 높아 바람이 많은 지형이지만 우기가 되면 물 저장소에 물이 넘친다. 17개의 물저장소가 발견되었고 그중 8개는 지금도 물이 고이는 보로트 로츠가 바로 그곳이다. 사람이 살지않아 불빛도 없는 이곳은 밤에 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의 모임 장소 이기도 하다. 해발 1038미터의 라몬 산 (mt. ramon)은 네게브 사막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집트와 가장 근접한 국경지대에 있는 라몬산을 중심으로 우기에 내리는 비가 2평방 킬로미터나 되는 지역을 나무와 꽃이 자랄 수 있는 토양으로 바꾸어 준 듯하다. 고목이 되어버린 피스타치오 나무를 통해서도 상상이 된다. 사막의 끝이 없는 길에 물 저장소와 타작마당이 있다는 것은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