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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사람들 - 꿈란 공동체

유대 광야에는 빛의 아들들이라는 특별한 공동체가 있었다. 유대인 남자들만 모여 살았던 이 특별한 공동체는 자신들을 빛의 자녀 , 정의의 자녀들 , 경건한 사람들 , 의로운 사람들 ,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 , 이라 칭했다. 세상을 버리고 광야로 나와 마지막 시대를 기다리며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 대신 기도와 거룩한 생활로 성전의 제사를 대신하는 특별한 공동체였다. 1947년 베두인 목자들에 의해 발견된 사해 두루마리 사본을 통해 꿈란 공동체의 존재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공동체의 사람들은 낮에는 일을 했고 밤이 되면 조용한 가운데 성경을 필사했다고 했다. 하루 두 끼의 공동체 식사와 일을 하고 몸을 정결케 하며 세상의 종말과 메시아의 도래를 기대하며 마지막 시대에는 빛의 아들들이 승리하게 될 것이라 믿는 새로..

짧은 일기 - 봄이오는 길목

4월은 잔인한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휘젓네 T.S엘리엇 황무지 중에서. 4월이 오면 떠오르는 시. 봄이오는 길목에서 봄비로 잠든 뿌리를 휘저으며 피어난 들꽃들. 3월의 산책길은 노란빛인데 봄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겨울로 변해서 꽃들이 놀랄까봐 두렵다. 4월의 산책길은 어떤 빛일지 내일 다시 들꽃들을 만나러 가야겠다.

나의 이야기 2022.04.02

짧은일기 - 죽음의 바다라 부르는 곳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나가 ,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간다. 이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 난다. 그래서 이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 나서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그러나 늪과 웅덩이의 물은 되살아나지 않은 채 , 소금을 얻을 수 있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에제키엘 47장 8절 9절, 11절 참조. ) 사해에 내려와 웅덩이들을 바라보니 문득 에제키엘 예언자 (에스겔 선지자)의 말씀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안내자 청년은 올 때마다 새로운 소금 고드름을 발견한다고 한다. 날씨가 좋아 요르단 쪽도 선명하게 보인다. 아래의 웅덩이들은 가장 질 좋은 콜타르가 될 것이다. 생물이 ..

짧은일기 - 다시 광야로

광야에서 시간을 보내고 예루살렘에 들어서니 벌써 해가 저물고 있다. 오늘 다녀온 엔게디 광야길은 바위를 기어가야 하는 트레킹 길이라 중간에 포기할까도 생각한 길이다. 먼저 내려간 학생들이 불러주지 않았으면 중도 포기할 뻔 했는데 고맙게도 용기를 주어서 나중에는 멋진 풍경을 가슴에 새기고 돌아올수 있었다. 고지가 바로 그곳에 있었는데 돌아오려고 생각 했으니 어리석은 판단을 할 뻔 했었다. 살면서 우연히 만나는 주변 인물들은 우리 삶에 선한 영향력을 만든다. 오늘 내가 만난 광야의 학생들처럼.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면 친구가 되고 동지가 된다. 인생길도 그렇다는 생각이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다시 느끼게 된 하루였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긍정하는 하..

나의 이야기 2022.03.05

짧은 일기 - 돌아와서

돌아와서 한 달이 지났다. 부모님을 뵐 수 있었고 함께 머무를 수 있었던 시간들에 감사드리고 싶다. 부모님의 일상의 모습들을 눈에 넣고 돌아오니 이제는 좀 더 안심이 된다. 눈으로 직접 보고 함께 가까이서 대화를 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선물처럼 주어진 그시간들이 고맙기만 하다. 고향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결국은 어머니의 태 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안 계시면 고향도 사라지는 것 일까? 나의 산책길은 여전히 한가로운 풍경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를 기다리던 계절에 떠나 비가 내리는 계절에 돌아오니 메마른 대지는 초원이 되어 있었다. 올리브나무 밭 사이에는 봄을 알리는 들풀들이 돋아나고 노란 꽃들은 경쟁하듯 얼굴을 드러낸다. 샤론 평야의 농경지에도 잘..

나의 이야기 2022.02.21

짧은 일기 - 헤어지는 연습

시간이 빠르게 흘러버렸다 . 달맞이 꽃을 바라보며 한숨 짓던 그날이후. 복잡한 여러단계를 거쳐 부모님 곁에 잠시나마 머무를수 있게 되었다. 한달의 시간동안 참 바쁘게 뛰었다. 코로나 기간동안 갑자기 악화되어 버린 아버지의 정신건강과 어머니의 쇠약해진 몸은 흩어진 자녀들을 불러 모았다. 아버지는 88번째 생신을 맞으셨고 어머니는 오랜만에 94세 되신 오라버니를 찾아 친정 나들이를 하시고 부모님의 자녀들인 우리 4남매는 아버지의 고향 선산에 조상님들을 찾아 뵈었다. 아마도 마지막 가족여행이 되지 않을까 !!! 작별 연습을 했다. 다음에 다시 뵙게 되었을때 아버지는 우리를 기억하지 못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 우리들의 작별 여행은 떠나가신 분들을 기억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서로..

나의 이야기 2021.11.27

주말오후 - 짧은 일기

성경에서 블레셋 (필리스타인 ) 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 아스돗 해변을 찾아본다. 역사 속에서 오래된 장소이지만 현재는 가장 큰 항구 도시로 알려진 곳이다. 성경에서는 아스돗 다곤 신전에 이스라엘의 법궤 (하느님의 언약 궤)를 다곤 신상 곁에 두었다고 알려져 있다. (사무엘 상 5장 참조 ) 신약 성경에서는 필리포스(빌립 )의 행적을 알려주는 내용이 아스돗과 관련하여 나타난다. (사도행전 8:40 참조 ) 1956년 건설되어 1968년 시로 승격된 도시로 현재의 인구는 약 23만 명 정도이다. 주로 러시아계 유대 이민자들과 종교적인 유대인 공동체로 구성되어있다. 전체 수입품의 60 퍼센트가 이 항만을 통해 수입된다. 경제 수도인 텔아비브 남쪽 35킬로미터에 위치하는 산업도시이다. (위키백과 ) 처리해야 할..

나의 이야기 2021.10.24

휴일 - 짧은일기

해마다 초막절이 오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각자의 집 앞이나 아파트 베란다 주변 또는 공공건물 빈터에 초막을 짓는다. 초막을 지어 광야생활 40년 동안을 기억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심을 상기한다. (레위기 23:34, 41-43 참조) 초막절 또는 장막절 또는 수장절이라 부르는 이 명절을 히브리어로는 수코트(succot )라 부른다. 수카 라 부르는 초막의 복수형으로 유월절 , 과월절 , 파스카와 마찬가지로 이집트로부터의 탈출을 기념하는 절기인 동시에 유대교의 가을철 추수감사절이라 할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성전이 있었던 기원후 70년까지 예루살렘 성전을 찾아 축하했던 3대 절기 (유월절 -과월절 , 칠칠절 -주간 절 , 초막절 -장막절 )중 하나이다. "순례 축제 "로 알려져 있는 ..

휴식- 짧은 일기

짧은 휴식은 속죄일을 맞이하여 시작되었다. 거룩한 대 속죄일 (욤 키푸르- 죄로부터 면제받는 날 ,라고 한다 :일년중 가장 크고 엄숙한 명절. 위키피디아) 히브리어로 욤은 날을 뜻하고 키푸르는 덮다, 혹은 죄로부터 면제받다는 의미가 있다. 죄 사함을 받는 대속의 날이 대 속죄일인 욤 키푸르이다. ( 유대력 일곱째 달 티쉬 레이 10일째 되는 날이다)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숭배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사하기 위한 일시적인 속죄일 (출 애급 , 탈출기:32,33, 장 )에서 모세에 의해 일반적인 죄를 사하는 영구적인 대 속죄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다.(두란노) 구약시대에는 대 제사장이 속죄일에 한번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성전이 없는 지금 시대에는 유대인들은 단식하며 죄의 사함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

일상 탈출 2021.09.18

새해(로쉬 하 샤나)에 부치는 편지-짧은일기

새해가 시작되었다. 이곳 유대력으로 일곱 번째 달의 첫날인 오늘은 새해를 맞이하는 날이다. 성경에 따르면 나팔절 이라 불리는 날 이기도 하다. (민수기 23장 "7월 초하룻날 나팔을 불며 쉬라"에서 ) 새해 인사를 할 때는 샤나 토바( 좋은 한 해가 되세요 라는 뜻이다.)라고 인사한다. 보라색 꽃잎에 샤나 토바라 적어 카드를 대신한다.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를 맞이하여 모두들 더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다. 유대인들은 2022년을 미리 시작하는 것이다. 기원전 3760년을 기원으로 두고 태음 태양력을 사용하는 유대력은 오늘 5782년이 시작된 것이다. 로쉬 하샤나는 한해의 머리라는 뜻으로 새해 첫날을 의미한다. 오늘 새해 첫날을 맞이하여 종교적 으로는 10일후 다가올 속죄일에 대비하여 마음의 준..

나의 이야기 2021.09.07